제목/ 시를 쓰고 싶은 날
글/ 홍 당
아파하고 행복해하고
달콤하게 내가 걸어온 길
벌써 가는 아쉬움으로 웃음 짓는 시를 쓴다
갈잎도 철 지나면 퇴색하듯
내 모습 세월에 밀려 시를 쓰는 둥지를 튼다
아플 땐 안간힘으로 버티고
즐거울 땐 미소 짓는 하루를
만들어갔다고
나 스스로 행복한 시를 쓴다
계절의 푸름도
숨을 몰아쉬며 잎을 내릴 때
내 마음 한 조각 구름 되어
내 키보다 더 큰길
내 마음보다 더 넓은 길로 낮추어 간다
바다처럼
하늘처럼
넓고 높은 남아 있는 나의 인생
길로 걸어가는 시를 오늘도 쓴다.
2018 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