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늙었구려

洪 儻 [홍 당] 2018. 5. 12. 17:12


    목/늙었구려
    글/ 홍 당 나이 들어 산 오르니 숲 속 나무들이 쳐다보며
    당신도 늙었구려
    나 처럼 하며 비웃기라도 하듯
    바람 불어오는 계곡
    구비마다 서글픔으로 낙엽 쌓이듯
    몰려오는 걱정
    힘없이 주저앉을 만큼 쭉 빠지는 느낌이 듭니다

    천년을 살 것 같더니
    백 년도 채우질 못할 노년이
    빨리라는 재촉에도 불구하고 발길은
    나약한 인간으로 만듭니다

    이렇게 살다 가면 안 되는데
    더 건강하게 살고 싶은데
    할멈은 갔어도 두 배로 살다 오라는 유언을
    생각해서라도
    더 살다 가야 하는데

    체념하다 용기 내어 소리치며 살고 싶다
    하고
    외마디로 허공 향 해 울부짓습니다

    소용없는 일이라고
    마음먹은 대로 안 되는 일이
    사람 사는 운명이라고
    하늘이 오라 하면 가는 수밖에
    애끓는 소음들로 하루를 보내려니
    답답함으로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습니다

    좀 더 살아 보고
    조금만 더 하는 소망으로 오늘 하루해를 넘깁니다

    2017 10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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