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봄과 엄마사랑

洪 儻 [홍 당] 2018. 5. 12. 17:05


제목/봄과 엄마 사랑

글/홍당


봄이다

봄이 가까이 오고 있네요

햇살 비추는 양지에 앉아서

샛 노랗게 피어있는 꽂다지 뜯어

친구 머리에 월계관 씌워주고

하늘을 보며 씽끗 웃는다


개울가 발 담그니

아직은 찬 샘물 처럼 한기를 느낀다

자갈돌 주워 불지피고

감자고구마 구워내니

엄마가 만들어 준  입 맛을 돋구워 준다


엄마가 그립다

엄마가 보고 싶어진다

텃 밭에 푸성귀 뜯어 다 물김치 담그면

얘야!

김치를 먹어야 뱃 속에 벌레가 안 생긴다 하고

겁을 주시니

팔 남매의 손길은 물 김치 그릇 안으로 바삐 움직인다


봄이다

봄이 온다

나는 나는 봄 오면 엄마의 물김치 생각에

멍하니 고향집을 생각해 본다

지금도 고향집엔 엄마의 손길 닿은 장독 대하고

군것질 모아 둔 광 속에는

엄마의 손길이 가득 채워져  쌓여 있겠지


2018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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