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사람이여
살아온날 들이여
전설같이 까맣게 잊힌 날들이여
일기장 넘기고
또 넘기고 읽어봐도
최선을 다한 삶이었건만
주어진 훈장은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다는 현실입니다
바람 스치는 날엔
창문 닫고
햇살 비추는 아침이면
회들 짝 놀라 두 손 저으며
창공 향해 소리 지릅니다
버거운 고통이 내 몸을
간지럽힐 땐
한 봉지 꺼내 든 비상약이
나의 친구 되고
까만 밤 잠 잊으면
별들과의 셈 세느라 새벽을 맞습니다
거침없이 다가오는
내 인생의 종착역
마음의 지도로 찾아보며
미련도 돌아보는 아쉬움 없는
이 자리
흙에서 온 한 줌의 몸뚱아리
흙으로 다시 돌아가 묻히고 싶은 맘
간절히 신께 기도하며
2018 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