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봄과 엄마 사랑
글/홍당
봄이다
봄이 가까이 오고 있네요
햇살 비추는 양지에 앉아서
샛 노랗게 피어있는 꽂다지 뜯어
친구 머리에 월계관 씌워주고
하늘을 보며 씽끗 웃는다
개울가 발 담그니
아직은 찬 샘물 처럼 한기를 느낀다
자갈돌 주워 불지피고
감자고구마 구워내니
엄마가 만들어 준 입 맛을 돋구워 준다
엄마가 그립다
엄마가 보고 싶어진다
텃 밭에 푸성귀 뜯어 다 물김치 담그면
얘야!
김치를 먹어야 뱃 속에 벌레가 안 생긴다 하고
겁을 주시니
팔 남매의 손길은 물 김치 그릇 안으로 바삐 움직인다
봄이다
봄이 온다
나는 나는 봄 오면 엄마의 물김치 생각에
멍하니 고향집을 생각해 본다
지금도 고향집엔 엄마의 손길 닿은 장독 대하고
군것질 모아 둔 광 속에는
엄마의 손길이 가득 채워져 쌓여 있겠지
2018 4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