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13 30

비워두었던 시간[ 삶의 글 ]

제목/ 비워두었던 시간[ 삶의 글 ] 글/ 홍 당 나는 요즘 정리라는 일로 무척 바쁘게 하루를 흘려보낸다 누구도 나처럼 이런저런 생각을 하겠지? 하면서 세상 태어나 이제껏 살면서 구입하고 사용하고 남긴 것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며 기억에 울고 추억에 잠들기도 한 살림살이들 하나하나 곱게 다루던 것들도 아끼고 누구에게 물려 줄 거라는 생필품들 그리고 아껴둔 도자기와 요즘 구입하기 힘든 것들을 하나하나 정리 품으로 모아둔다 며칠 전 꿈을 꾸고 나서다 내가 가야 할 곳 언젠 가는 종착역이라고 다 달을 그곳에 가면 이 소중한 살림살이들은 모두가 변질된 음식처럼 쓰레기통으로 묻힐 것 같아 울었다 그래서 우선 신발 정리부터 가을 겨울 운동화와 구두가 오 십 여 켤레 되었다 겨울 신발하고 여름 신발 서 너 켤레 남기고..

나 자신을 [ 삶의 대화 ]

제목/ 나 자신을 [ 삶의 대화 ] 글/ 홍 당 아픔이 일상을 지배하려 다가옵니다 사람 사는 일이 그토록 아픔이어야 한다면 오늘까지 연명하지도 않았고 잠시라도 기댈 수 있다는 그리움으로 얼룩져 가는 눈가를 잠시 위안 삼으려 안간힘 써 봅니다 이웃에게 미소 짓는 하루 먹을 수 있는 한잔의 차 맛도 함께하는 느낌을 받는 순간 절로 기분이 차분해져 가는 나의 모습 진실로 하루하루를 살아왔다는 자신감 만으로 나 자신을 위로 받을 시간을 만듭니다 먹고 자고 일어나는 하루라는 일상 평생을 하나같이 성장통으로 앓고 그 안으로부터 자신감으로 일어선 삶의 터전을 일구어보는 오늘이라는 세월 나란 존재의 대한 존경심이 섭니다 상상하고 즐겁게 흘려보내고 발길조차 바삐 어디인지 모를 길로 갈 곳에 무척 예민하게 발돋움 해 보고..

여기까지[자작 시]

제목/ 여기까지[자작 시] 글/ 홍당 살다 보니 여기까지 달려왔네 외톨이 되어 슬프게 살아온 길 가끔은 뜻 모르게 소리도 지르고 숨도 몰아 쉬어 봐도 독거라는 이름이 울타리 자식이라고 묻어둔 가슴앓이로 끓임 없는 길로 달리라 하네 혀가 부풀어 오르도록 외쳐봐도 불필요한 삶의 도구로 기억으로 남네 그래! 떠나자! 고통도 사라지고 외로움 외면할 수 있는 그 곳으로 가자 여기까지 살아온 것으로도 행복하지 않았을까? 고독과 외로움의 정처 없이 달려온 길 이제는 종착역에 다 달고 싶다 나는 독고가 아니고 나이 들어 힘 빠진 황소처럼 그늘에 가리운 채 외침 하나로 하루를 견디는 지친 처절한 모습으로 ...

홍사랑의 ·詩 2023.09.13

노을처럼[자작 시]

제목/ 노을처럼[자작 시] 글/ 홍 당 저물어가는 노을처럼 내 마음 설레게 하는 사람 햇살이 창가로 다가와 두드릴 때 두 눈뜨고 바라보니 아침 이슬 아래 나타난 그 사람 모습 카페 들어선 순간 어둠의 빛 아래 고개 숙인 채 차 맛의 짙은 향기로 느낌 주는 사람 순간 모두가 꿈이었나? 보이지 않는 떨리는 문 앞에 서 있네 내 가슴의 문 답답하게 닫힌 채 문밖 세상과의 절교로 나를 울리네 비가 온다 내 가슴에 쌓인 울분의 비처럼 인간이기를 비애를 느끼며 뜨겁도록 흐르는 눈물로 애써 달래려 안간힘 써 본다.

홍사랑의 ·詩 2023.09.13

물 흐르네 [자작 글 ]

제목/ 물 흐르네 [자작 글 ] 글/ 홍 당 물이 흐르네 강물도 바다 물도 흐르네 시냇물은 마음 내키는 대로 흘러가네 내 마음 속 가득 채우려 어디로 가는 물길 따라 가 노라면 세월 맞아 발길 떼어 놓는 마음 서글프다는 생각이 드네 언제 어디인가 나를 바라봐주는 한 사람 좋아했는데 이유 모르게 이별 열차 오르니 추억으로 남겨진 그 순간 지금 와 후회한들 눈물만 흐르네 강물처럼 시냇물처럼 눈앞 보이는 길 따라 바다로 가네 가슴 저림으로 손 저으며 하염없이 눈물 짓네 물이 흐르네 강물도 바다 물도 흐르네 시냇물은 마음 내키는 대로 흘러가네.

홍사랑의 ·詩 2023.09.13

성당 종소리 [자작 글

제목/성당 종소리 [자작 글] 글/ 홍 당 병원 입원하고 사흘 뒤 주말이었다 새볔부터 성당 종 소리 듣기로 하고 창문을 열고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여섯 시가 지나도 일곱 시가 되어도 종소리는 들을 수 없었다 아니 들리지 않았다 입원한 후 방 배정을 받고는 들어가 보니 창문 너머로 성당이 보였다 뒤에는 파릇한 나무들이 산 봉우리 되어 하나 둘 셋 여섯 봉 오리처럼 줄지어 서 있다 영화 한 장면처럼 아름답고 신비스러웠다 기다리던 종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왜 일까? 종소리는 나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를 기다렸는데 감감무소식이었다 세상이 바뀌니 성당 종소리도 잠들었을까? 만인들 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종소리 하늘을 찌를 듯 퍼지는 종소리 마음 한구석 희망의 메세지를 전달해주던 종소리는 그날 노을 지도록 울리지 ..

홍사랑의 ·詩 2023.09.13

운명의 자리 [ 삶의 이야기 ]

제목/ 운명의 자리 [ 삶의 이야기 ] 글/ 홍 당 하루를 열어 놓고 달리려 하는 바쁜 일상을 참아 내야 하는 저속한 나의 모습에 조금은 살아 숨 쉰다는 존재의 가치에 화가 치밀어 오른다 양지로 나가면 햇살이 반기듯 발길이 날을 것같이 가벼움을 느끼지만 늦잠을 자면 그늘에 가리운 듯 마음의 공허함으로 멈출 수 없는 분노가 나를 괴롭히기도 한다 이러한 일상에 적응하며 인간의 미련한 모습에 나는 매일 같은 실수로 저 질적인 사람이란 느낌이 든다 때로는 추한 짐승 같은 모습을 비추어보는 거울 앞에 서성이다 물러설 수 없는 강한 사람의 모습을 그려보는 나만의 길이기도 하다 공백으로 남겨진 추억을 오늘도 만지작거리는 아픔과 통증을 만나야 한다는 절실한 절망감에 한숨이 절로 나온다 이유를 모르리 만치 그저 살아있다..

잊을지도 몰라[ 삶의 이야기]

제목/ 잊을지도 몰라[ 삶의 이야기] 글/ 홍당 잊을지도 몰라? 잊혀질지도 몰라? 모르는 사람 앞에서 울고 웃는 나를 보니 두려움으로 떨게 만든다 고독한 시간으로 물들어가고 바라 만 봐주는 사람 어디에 살고 있을까? 외로움으로 그립다 하는 사랑 되어 흘리는 눈물 쏟는 의미는 사랑은 아름답지만 슬픔이 따른다고 되새김으로 꿈을 꿔 보네요 잊을지도 그리워할지도 모른체.....

화려한 하루 [자작 詩]

제목/ 화려한 하루 [자작 詩] 글/ 홍 당 숲 길 걸으니 바람이 마중을 나옵니다 그 안으로부터 마음의 동요가 치 솟아 오르니 하늘 오른 것처럼 세상이 화려해집니다 깔끔하게 다듬어 놓은 화단엔 작년에 심어두고 여름날 봉선화 물 들이고 남은 씨앗 하나 서 너 포기 낳은 채 여름을 화려하게 장식합니다 친하게 지내던 벗은 떠나고 남아있어 슬픔 만으로 눈물 짓는 모습 아마도 벗을 그리워 하나 봅니다 숲에서는 이름 모르는 벌레 합창 소리로 반기고 잡초들 잠에서 깨어나 하늘 바라보며 바람은 장구 치며 모두가 춤을 춥니다 가꾸어 놓은 텃밭 채소들 하루 한 끼 엄마 밥상 손님으로 초대됩니다 입으로 두 손으로 쥐어 쥔 푸릇한 쌈을 입이 터질 새라 집어 넣으며 미소 짓는 식구들에 행복한 모습이 사는 재미로 일기장에 저장됩..

홍사랑의 ·詩 2023.09.13

두려움 [ 삶의 대화]

제목/ 두려움 [ 삶의 대화] 글/ 홍 당 길 가다 바라보는 눈길 피하지 못하게 막아서는 너 바람이 데리고 왔을까? 종종 걸음마 져 슬프게 다가오네 하루 살아가는 동안 너와 나에게 주어진 운명의 시간 조금은 마음 앗아 가는 무엇이 그렇게 두려울까? 꿈꾸고 있다고 말하고 싶네 인생은 하루하루 살아가는 동안 참을 수 없는 이유 모르는 사연에 잠시도 슬퍼하기도 하고 잠시라도 행복했다고 자신감 있게 말하고 싶네 운명의 길로 달리는 순간 마음이 허물어지기도 하지만... 이렇게 살아왔고 또 이렇게 살아 가려함에 용기 실어가는 자신감 하나 무너지는 성이 아닌 차분히 쌓아가는 나만의 훈장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