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 72

자식도 그러니 남이야? [ 홍 사랑 주저리 ]

제목 / 자식도 그러니 남이야? [ 홍 사랑 주저리 ] 글/ 홍 사랑 자식들은 남보다? 덥다 참기 힘 들고 어지럽다 어디론지 달리면 해소를.. 아들이라고는 키워 결혼 후 지금까지 한 잔의 커피도 밥도 마주하고 먹어 본 적 없다 딸내미 역시 갑갑하다고 밥도 커피도 맛도 안 먹어도 안 마셔도 좋다고 그냥 하루가 지루하고 죽을 만큼 외롭고 답답한 맘 풀고 싶으니 다녀왔으면 메시지 넣으니 돌아오는 답 열 번에 아홉 번 볼 일 많아서..라고 길가다 눈길만 스치던 이들도 수영으로 공원 운동 다니는 이도 차 마시지 하면 차 집 들어가는데.. 계산하려고 하면 화장실로 가고 지갑을 차에 두고 왔다고 열 번이면 아홉 번은 내 지갑이 털린다 나는 꾀를 하나 내었다 점심을 먹고는 계산대로 가니 다 들 슬슬 기어나가 듯한다 쥔..

바람 불 때면

제목 /바람 불 때면 글. 홍사랑 바람 불 때면 아무도 모르는 깊이 감추어진 그리움 내 가슴 열어 햇살처럼 비추어보네요 살짝 미소 지으며 참사랑 느껴지도록 아픔 잊고 좋았던 기억만 생각하며 그대 기다려요 하늘 바람 타고 구름 속 안으로 숨어들 듯 냉 가슴앓이로 하루를 넘기네요 바람 불 때면 언제나 그렇듯 그대 생각에 눈물 흐르네요 가슴이 저리도록 마음속 눈물로 채우는 하루를...

홍사랑의 ·詩 2022.08.04

콜라택/카바레 [ 홍 사랑 주저리 ]

제목/ 콜라택/카바레 [ 홍 사랑 주저리 ] 글/ 홍 사랑 덥다 개천절 아침 운동으로 한 걸음 디뎌보는 공원 산책 길 마음은 달리고 싶은 애마를 바라보며 참아야 한다는 인내심으로 집으로 들어온다 때마침 친구로부터 폰이 울렸다 평소 이곳와서 친근감을 주는 그에게 우정의 손길로 대화를 자주 만들고 지냈다 하지만 그에게는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사연으로 거부감이 든다 철없던 시절 낭군이 떠나고 어린 자식들 키우는 힘든 삶을 달래기 위함이라는 핑계 같은 이야기 캬바레 콜라텍이라는 진실되게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흉측한 모습들 밤거리를 누비는 순간 이 남자 저 남자의 품에 안겨 황홀한 불 빛 아래서 인생은 달콤하리라는 춤과의 전쟁을 치름으로 나이 들어간 그에게 나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를 않는다 달래고 돈 들여 밥 사주..

전단지와 옆집 여자 [홍 사랑 주저리]

제목/ 전단지와 옆집 여자 [홍 사랑 주저리] 글/ 홍 사랑 외롭고 고독이 나를 제압하기라도 하듯 힘겨움이 하루라는 시간을 모두 소비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 같아 슬프다 어느날 외출하려 문밖을 나가다 계단을 [2층 ]내려가다 전단지를 밟아 넘어진 나 어찌나 놀랐던지 난간을 손으로 잡은 것이 도움되어 간신히 일어섰다 일어서서 위층을 올라 집집마다 전단지 붙었음을 살펴보니 205호였다 1호 2호 3호 4호는 전단지가 붙었는데 205호는 없었다 나는 전단지를 205호 문 앞에 다시 갖다 놓고 외출을 했다 집 오니 전단지는 다시 계단 위로 놓였다 또다시 주워서 205호 문 앞에 놓기를 사흘이 흐르는 동안 7번이나 놓고 뿌리고 놓고 뿌리고 했다 그래 누가 이길까? 해 보자고? 하고는 열심히 주워 그 여자네 문 앞에..

하루가 흘러도

제목/ 하루가 흘러도 글/ 홍 사랑 긴 밤 줄기찬 빗줄기로 잠 설치는 순간 마음의 고독이 밀려와 가슴에 쌓이네 여름밤 지루하지 않기를 수 없이 기도한 나에게 명령의 질책으로 회초리 같은 아픔이 짙어가네 비 내린 길가 기어가는 지렁이보다 못함이 스스로를 고개 숙인 나 처마 끝 앉은 제비 가족들 지지배배 지껄이는 대화 듣는 순간 외로운 나 자신에게 고요를 만드는 시간이 매우 슬프다 앞 산 오름도 뒷산 내리막 길로 걷는 힘없는 발길 어느 새 떠나야 하는 세월 바라보며 간직하고 싶은 대화를 담아두고 싶은 미련이 앞선다 이렇게 또 저렇게 마음 가는 대로 살다 가고 싶다라고.

홍사랑의 ·詩 2022.08.03

그날 이후 [ 홍 사랑 주저리 ]

제목/ 그날 이후 [ 홍 사랑 주저리 ] 글/ 홍 사랑 후덥지근하고 땀이 송글 맺히고 사지가 나른한 삼복더위 날 모레가 칠월칠석날 그러니까 나에게는 잊을 수 없는 칠석날이 되었다 벌써 강산이 한 번 바뀌고 또 한 번 다가오는 먼 길로 나 홀로 살아온 수많은 시간들과의 전쟁을 치르며 버틴 일상들 내일이 우리 대장 제일이다 칠석 날 떠나셨으니 하루 전날이 제일이다 고향 선배에게 8 억 이라는 현금을 빌려준 후 다 뜯 기니 제정신이 아니었을 것 기억하는 일상이 누구도 있겠지만 나로서는 어둠의 터널을 지나온 것 같은 끔찍한 현실로 정신줄 놓아 기절을 했다 대장은 간암 말기로 24시간을 못 넘긴다고 했다 가족들 모두가 검 해도 맞는 이 가 없다는 것 엄마도 한 번 검진받아 보시죠? 아들이 권하기에 검사를 받으니 ..

내 삶은 가시 되어

제목/ 내 삶은 가시 되어 글/ 홍 사랑 내 삶은 가시 되어 살을 뚫는 듯 아려온다 햇살 비추는 이른 봄날처럼 곱고 고운 청춘은 살포시 담아두고 싶은 간절함이 시간 속으로 숨어버리고 남은 미련 추억의 그림자로 나를 울린다 흘려도 수 없이 흐르는 감동의 눈물 살아온 날들 내 삶의 가시 되어 아파했던 시간들 모질다 하기엔 더없이 잊고 싶기만 하다 먼 길 돌고 돌아 힘겨움의 다리 건너 온 날들 이제 서서히 자리 펴고 잠들고 싶으니

홍사랑의 ·詩 2022.08.02

그날 이후 [ 홍 사랑 주저리 ]

제목/ 그날 이후 [ 홍 사랑 주저리 ] 글/ 홍 사랑 후덥지근하고 땀이 송글 맺히고 사지가 나른한 삼복더위 날 모레가 칠월칠석날 그러니까 나에게는 잊을 수 없는 칠석날이 되었다 벌써 강산이 한 번 바뀌고 또 한 번 다가오는 먼 길로 나 홀로 살아온 수많은 시간들과의 전쟁을 치르며 버틴 일상들 내일이 우리 대장 제일이다 칠석 날 떠나셨으니 하루 전날이 제일이다 고향 선배에게 8 억 이라는 현금을 빌려준 후 다 뜯 기니 제정신이 아니었을 것 기억하는 일상이 누구도 있겠지만 나로서는 어둠의 터널을 지나온 것 같은 끔찍한 현실로 정신줄 놓아 기절을 했다 대장은 간암 말기로 24시간을 못 넘긴다고 했다 가족들 모두가 검 해도 맞는 이 가 없다는 것 엄마도 한 번 검진받아 보시죠? 아들이 권하기에 검사를 받으니 ..

청포도는 익어가고

제목/ 청포도는 익어가고 글/ 홍 사랑 고향 집 담벼락 한 그루 청포도 나무 해마다 반기 듯 한 해 거름 없이 주렁주렁 열리네 문 밖 바라보다 우뚝 선 나에게 청포도 알알이 유혹하는 앙증맞은 모습 이끌리네 입 안 군침 돌고 두발 길 어느새 청포도 나무 아래 서 있네 눈길 주니 햇살 심술 놓고 그 아래 멍멍이도 따라 꼬리 치네 청포도 그렇게 익어가고 나 또한 창포도 유혹에 고향 찾던 발길 머물다 가네

홍사랑의 ·詩 2022.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