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 72

하루가 흘러도

제목/ 하루가 흘러도 글/ 홍 사랑 긴 밤 줄기찬 빗줄기로 잠 설치는 순간 마음의 고독이 밀려와 가슴에 쌓이네 여름밤 지루하지 않기를 수 없이 기도한 나에게 명령의 질책으로 회초리 같은 아픔이 짙어가네 비 내린 길가 기어가는 지렁이보다 못함이 스스로를 고개 숙인 나 처마 끝 앉은 제비 가족들 지지배배 지껄이는 대화 듣는 순간 외로운 나 자신에게 고요를 만드는 시간이 매우 슬프다 앞 산 오름도 뒷산 내리막 길로 걷는 힘없는 발길 어느 새 떠나야 하는 세월 바라보며 간직하고 싶은 대화를 담아두고 싶은 미련이 앞선다 이렇게 또 저렇게 마음 가는 대로 살다 가고 싶다라고.

홍사랑의 ·詩 2022.08.01

마라토너처럼 [ 삶의 주저리 ]

제목/ 마라토너처럼 [ 삶의 주저리 ] 글/ 홍 사랑 여름이 무르익어가는 과일처럼 우리 곁에서 멀어지려는 시간 조바심 나는 일상 고향 찾아가는 날 짐승들처럼 어머니품이 그리워 발길 옮기는 하루가 삼복 더위속으로 젖어드는 시간이 흐른다 태어나 지금까지 삶을 쫓는 발길로 하루하루 견디어가는 인간의 운명적인 길 거대한 짊어진 짐짝을 내려놓고 새롭게 출발하는 마라토너처럼 달리고 싶다 나이 들어가는 노친네라는 별호가 하나 더 나에게 붙여지고 사는 힘겨움으로 늘어만 가는 주름진 몰골과 처진 엉덩이 그리고 주저리 같은 험한 말솜씨 이것들로 하여금 인간의 존엄성은 무너지고 새롭게 출발하는 기업정신 같은 나만의 길 아득히 먼 여행길 떠나는 나그네 같다 엉엉 슬퍼하면 뭐하고 희희 농락하고 싶은 기쁨이 다가오면 뭐하리?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