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청포도는 익어가고
글/ 홍 사랑
고향 집 담벼락 한 그루
청포도 나무
해마다 반기 듯
한 해 거름 없이
주렁주렁 열리네
문 밖 바라보다
우뚝 선 나에게
청포도 알알이 유혹하는
앙증맞은 모습 이끌리네
입 안 군침 돌고 두발 길
어느새
청포도 나무 아래 서 있네
눈길 주니 햇살 심술 놓고
그 아래 멍멍이도 따라 꼬리 치네
청포도 그렇게 익어가고
나 또한 창포도 유혹에
고향 찾던 발길 머물다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