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한 여름은 흐르는데 글/ 홍 사랑 덥다 하니 이마 위 송글 거리는 땀방울 심술부린다 여름 나기 지친 듯 몸 움츠리고 시원하고 구수한 냉 미숫가루 한 잔 말 잇지 못하고 누워 하늘 바라본다 뜬 구름 나그네 되어 정처 없이 흐르고 잔잔한 시냇물 흐름 세월 따라 발걸음 빨라진다 한낮 낮게 드리운 듯 초생 달 햇살 아래 검게 그을린 채 원두막 위 잠시 낮잠 든 동리 어르신 내 고향 집 그리워하는 객지 나간 자식에게 꿈속에서 잘 되거라 하고 두 손 모아 기도하다 깜짝 놀라 깨어나니 장기한 판 두자 하고 작 난기 많은 벗은 웃으며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