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하루가 흘러도
글/ 홍 사랑
긴 밤 줄기찬 빗줄기로 잠 설치는 순간
마음의 고독이 밀려와 가슴에 쌓이네
여름밤 지루하지 않기를
수 없이 기도한 나에게 명령의 질책으로
회초리 같은 아픔이 짙어가네
비 내린 길가 기어가는 지렁이보다
못함이 스스로를 고개 숙인 나
처마 끝 앉은 제비 가족들
지지배배 지껄이는 대화 듣는 순간
외로운 나 자신에게
고요를 만드는 시간이 매우 슬프다
앞 산 오름도 뒷산 내리막 길로 걷는
힘없는 발길
어느 새 떠나야 하는 세월 바라보며
간직하고 싶은 대화를
담아두고 싶은 미련이 앞선다
이렇게 또 저렇게
마음 가는 대로 살다 가고 싶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