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 27

먹보 돼도 좋으니

제목/ 먹보 돼도 좋으니 글/ 메라니 배 고파 푸드 집 찾아간다 꼬마 김 밥도 눈 길 유혹하고 짙은 향기 나는 샌드 위치도 내 입 맛을 아는지 군침이 돈다 분식집엔 펄펄 끓어오르는 멸치 육수 향기 돋고 국수말이도 먹고 싶다 메밀국수는 얼음 띄워 오이 채 썰어 넣고 김 가루 뿌리고 대파 얹어 새콤 달콤 소스 뿌려주니 바로 이 맛이야! 하고 먹겠지 눈과 입이 따로 노는 것 같아도 입으로는 맛깔스러운 요리가 들어가고 옆에는 시원한 커피 향 감도는 기계 돌아가는 소음이 모든 이들에게 한결같이 먹고 또 먹어도 배꼽시계를 채우고 싶다 한다 먹보가 되어도 좋아 뚱보면 어때? 사는 동안 튼튼하면 되지? 독거의 소원이다 먹보가 돼도 좋으니 건강만 하라고?

홍사랑의 ·詩 2021.09.07

나만이 라는 게 아니다 [ 삶의 이야기]

제목/ 나만이 라는 게 아니다 [ 삶의 이야기] 글/ 메라니 내 마음이 밝아지면 무엇 하나요? 이웃들은 울고 있는데 네 발길 가볍다 달릴 수 있나요 사회 나가면 모두가 무거운 짐지고 걸어가는데 내 살림이 풍요롭다고 미소 지으면 어쩌나요? 나 모르게 슬퍼 울며 견디는 이들에게 숨바꼭질이라도 하고 싶은데 내 목구멍으로 맘껏 먹고 싶은 것 들여 보내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거리를 지나치면 굶어 쓸어지는 이 들보면 시려오는 마음의 보따리를 어쩌면 좋을까요? 풍족하다고 마음껏 쓰다 쓰레기통에 버리면 타인에게는 부족한 현실을 외면해야 하는 비 양심을 버려야 하는데 사람과 사람이 서로를 의지하고 도움 주고 봉사하며 사는 게 보다 행복한 삶이라 생각이 들어요 먹고 싶은 것 다 먹다 남기고 가고 싶은 곳 다가고 즐기..

귀 빠진 날 [ 삶의 이야기]

제목/ 귀 빠진 날 [ 삶의 이야기] 글/ 메라니 나는 해마다 생일날이 두 번 치른다 한 번은 진짜 생일날을 또 다른 날은 간 이식 후 기념일로 치른다 담주 주말인 토요일은 간 이식 후 사경 헤매다 목숨 건진 기념일이다 아이들은 말할 것 없이 이날을 엄마의 탄생인 두 번째 기념일로 정하고 축하를 한다 어제 딸내미한테 폰이 울렸다 반갑게 받고 나니 이런 횡재를 생긴다 하니 기쁨으로 웃음만 나온다 부러움 없이 살아온 나에게 나이 들어 언제 떠날지 몰라 생활필수품도 그날 구입하는 버릇이 생기고 전자 제품 구입은 되도록이면 사 들이지 않는다 레인지와 믹서기도 구형 신형 두 개나 사용하고 에어프라이어도 있어 감자 구워 먹고 전기 밥 솥도 밥을 안 하니 그냥 주방 위에서 낮이나 밤이나 잠자고 요구르트 제조기도 귀찮..

가을 편지

제목/ 가을 편지 글/ 메라니 슬픔이 삶이라는 이름 되어 파도같이 밀려올 때 그대 생각 두 눈 감으면 흐르는 눈물 나 홀로 쌓인 시름 달래 보네 하늘 높이 떠 가는 구름 한 조각 사연 띄워 보내는 마음 그대 모르리 진실한 사랑 그대 아시는지 나뭇가지 떨어져 나가고 꽃 잎 시들어 가는 여린 모습처럼 나 그대 사랑하는 간절한 생각 울음 되어 잠들지 못하네 어디까지를 사랑하다 어디쯤에서 기억에서 사라질까? 긴긴 가을밤 깊은 잠들지 못하고 여린 가슴 새겨 놓은 사랑 편지 보내리

홍사랑의 ·詩 2021.09.05

안간힘

제목/ 안간힘 글/ 메라니 강한 삶이 제철 맞듯 나를 가두어 두려는 하루 버둥 대다가 정해진 곳으로 발길 옮기는 시간 창 밖은 가을이 머물고 싶어 하는 듯 화려한 나들아를 하네요 막을 수 없이 다가오는 운명의 시간 잠시 내려놓고 싶은 짐 보따리 속 두려움 무엇 하나 나에게 다정하게 한 마디 나눔을 해 주는 이 없는 시림은 한없이 흐르는 세월을 쫓네요 의미 없는 삶의 희망 더 살아가야 하는 과제를 놓고 풀을 수 없는 답답함 만이 지금의 현실을 직시해야 하는 아름다운 진실을 소품으로 다루는 듯하네요 운명의 신은 존재도 아닌 것 자유의 화신 같은 나를 자제시키는 듯 창살 없는 감옥을 만들게 하네요 마른 가지도 봄 오면 트는데 나에게는 바람직하지 못한 하루하루를 지는 노을 속 해를 닮아 가네요

홍사랑의 ·詩 2021.09.04

아픈 사연

제목/ 아픈 사연 글/ 메라니 시절은 단풍 물 들어가는 계절이 왔는데 마음엔 초라한 추억 하나 실어 놓고 잊으려 안간힘 써 보네요 청춘 닮아 가던 시절 누구에게 한 마디라도 사랑고백 듣고 싶은 간절했던 그 순간 모아 놓은 애타던 사연만 남은 채 나를 울려요 저려오는 그 사람 보고픔 가슴은 단풍처럼 붉게 타 오르네요 하루가 흐르고 또 다른 시간은 나를 외로운 길로 유인하 듯 마냥 눈물이 납니다 사랑하고 잊으려 하지 않은 둘 만의 달콤했던 그날들 지금 와서 나 홀로 그날 생각 지우려 하는 감정들 눈물로 닦으려 애써보네요

홍사랑의 ·詩 2021.09.02

다시 내 곁으로 오시라

제목/ 다시 내 곁으로 오시라 글/ 메라니 이별 눈물 낙엽 한 잎 두 잎 낙화시켜 울음으로 남기네 슬픔으로 지내던 하루 이제 그만 잊어야 한다는 그 사람 만날 수 있게 해 주오 눈물로 닦아내는 사랑 가슴에 남겨진 사연 엮어 놓아 그 사람 생각날 때 나의 진실 적어 보내리 그대 사랑할 거라고 영원히 사랑한다고 가을이 내 눈물처럼 짙게 물 들어가면 토해내는 사연 그대에게 띄우리 황혼 길 접어든 사랑위하여 둘 만의 쉼터 만들어 놓고 그 사람 기다리겠네 지금도 잊지 않고 나를 사랑 한다면 내 곁으로 다시 오라고

홍사랑의 ·詩 2021.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