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 27

태워서라도

제목/ 태워서라도 글/ 메라니 등불처럼 밝게 보이던 그대 모습 달 빛 아래 서 있어도 보이지 않네 그늘진 나무 아래서 그대 모습 나타나기만 기다리는 女心 가슴속 애가 타네요 타 들어가는 만큼 그리워하다 지우개로 지워지지 않으면 태워서라도 그대 잊음에 슬픔 안고 나 홀로 긴긴밤 지새우며 우네요 사랑은 그렇게 잊기 위해 발버둥 쳐도 마음처럼 따라오지 않나 보네요 궂은비 쏟아지는 창가 먼 훗날까지 잊지 못한 채 그리움 안고 살아가네요

홍사랑의 ·詩 2021.09.22

중추절에

제목/ 중추절에 글/ 메라니 중추절이 다가옵니다 객지 나간 자식들 귀향 길 행여 못 오려나 잠 이루지 못한 채 걱정이 태산 같지요 텃밭에 여름 내내 가꾼 채소들 뒤꼍 나뭇가지 대롱대롱 매달린 대추 앞 산에 터질 듯한 알 밤도 어버이는 자식들 주려는 마음 창공에 띄운 풍선처럼 부풉니다 차례상엔 조상보다 손자들 잘 먹는 로컬푸드로 바꾸고 내가 성장할 때 먹어 본 계절 음식들은 어머님은 조용히 만들어 준비 해 두십니다 조상님들 받들어 모시고 신 세계 살아가는 자식들에게 나눔을 주고 싶은 풍요로움의 중추절 뭐니 해도 가훈을 이어가는 일엔 양보도 없고 우리 집 가훈으로 삼은 교훈을 가르칩니다 풍성한 가을 속으로 가족들 모이는 추석을 코로나가 방해한 들 막을 수가 없지요

홍사랑의 ·詩 2021.09.20

이젠 당하지 않아 [ 삶의 이야기]

제목/이젠 당하지 않아 [ 삶의 이야기] 글/ 홍 사랑 아침이었다 수영장 갔다 오니 옆 집 여자가 문을 두들겼다 왜요? "점심 먹으러 가요."" "아직 정오도 안 되었는데."" " 아침도 안 먹는 사람이 지금 갑시다."" " 배 고파야 맛을 느끼죠?"" " 그냥 가요."" 차 갖고 있다고 재는 거냐고 생각 할까봐 나갔다 롯데리아로 갔다 어제 일로 미안해서 사는가 보다 그리고 먼저 가자 하니? 누구든 먼저 말을 꺼 낸 본인이 내는 거 아닌지 생각이 들었던 일도 잠시 일 뿐 "먼저 가서 시켜요?""하면서 QR체크를 하고 점포 앞을 가니 옆 집 여자 의자에 앉아 있었다 시켰어요? "뭐 먹는 줄 몰라서."" " 벌써 나 먹는 것 에지 감자 커피를 몰랐다니? "그럼 김 여사는 식사를 해야 하잖아요"" 아니 나는 ..

채울 수 없는 그리움

제목/ 채울 수 없는 그리움 글/ 홍 사랑 차가운 바람 불어오는 겨울 속으로 그대에게 보고 싶은 내 마음 담았습니다 바람 불어 한기를 느끼지만 가슴은 그대를 품은 듯 따뜻한 온기 느껴집니다 낙엽 한 잎 책갈피에 모아 두었다 꿈에서라도 그대에게 하고 싶은 말들 사연으로 곱게 써 보는 편지 작아지는 나를 사랑의 표지로 삼았습니다 곤한 새벽 잠 짧게 사라지고 긴 터널을 빠져나간 것 같은 뻥 뚫린 가슴 채울 수 없는 무게로 실린듯한 보고픔들로 엉킨 채 회오리칩니다 깊은 산속 쌓인 낙엽처럼 마음의 그리움 정리되지 않은 채 이리저리 굴러댑니다 사랑은 작은 것부터 큰 상처를 안고 기다림으로 조용히 숨 쉬는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바람 자고 구름은 흐르고 강으로 바다로 흐르는 물 내 사랑과 함께 여울져 갑니다 세월은 얄궂..

홍사랑의 ·詩 2021.09.19

우리 집 텃밭

제목/ 우리 집 텃밭 글/ 메라니 텃밭엔 고추 상추 쑥 갓등이 푸릇하게 한 상 차리고 싶은 충동을 준다 주르르 구슬땀 흐르는 한나절 봄부터 씨앗 하나하나 정성 들여 뿌리고 어린아이 다루 듯 가꾸었더니 생명들 굿굿하게 보상해준다 장맛비에도 버티고 뜨거운 태양도 뒤로한 채 작은 정원 만들어 간 아침과 점심 저녁시간 내 일상을 푸짐하게 만들어준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자연 이주는 만족한 일에 나는 행복의 도가니 속으로 숨어든다 행복한 잠도 잊혀가는 추억도

홍사랑의 ·詩 2021.09.16

다시 사랑을

제목/ 다시 사랑을 글/ 메라니 바람은 잠들고 싶은 나에게 잠시 수다 떠네요 서로 사랑하다 잊으리라는 긴 이별 시간 그 사람 따라가고 싶어 발길 옮겨 보았네요 먼 길 돌아서는 그 사람 마지막 모습 사랑 감정 하나로 묶어 가슴에 담았네요 여린 손 길도 잦은 발길도 그 사람 떠나는 곳으로 잠시 건네보는 아쉬움 마냥 서럽게 울다 지쳐가네요 사랑이란 진실로 마음 주고받다 어느 날 갑자기 이유 모르는 이별로 외면이라는 두려움의 길 떠나야 하는 나그네 발길같이 정겹던 그날들 서로가 해후하고 싶도록 눈물 흘리네요

홍사랑의 ·詩 2021.09.14

이 좋은 가을에

제목/ 이 좋은 가을에 글/ 메라니 가을이면 생각나는 것들 타 들어가던 대지에 결실 맺는 가을이어라 툭툭 터지는 알 밤의 모습 알알이 익어가는 수수 알맹이 콩깍지 안 서리 태 마당엔 뜨겁던 여름 태양 이겨내고 가을 햇살 받으며 풍요를 담아내는 농부에 마음이 가득 채워진 곡식 낱 알들 들길 피고 지는 가을 손님 코스모스도 한몫 하네 저 멀리 피어오르는 물안개 속 연못 안 통통 살찐 붕어 가족들 물질하네 앞산 뒷 산 오르면 갖은 열매들 서로를 잘났다 하며 다툼 질하네 시골 장서면 어미 손길 담아낸 가을 겆이들 아범은 지게 짊어지고 장이 서는 한 구석 자리 잡고 손님 기다리네 오후가 되면 배 고픔 이겨내려 선술 집 들어가 한잔의 막걸리 마시고 삶이 힘들었다고 쌓인 시름 잃어가네

홍사랑의 ·詩 2021.09.13

사람과 씨앗

제목/ 사람과 씨앗 글/ 메라니 이른 봄 알알이 씨앗 뿌려 놓았더니 햇살이 주는 온기 바람이 담아 온 산소 하늘이 내려준 비를 맞더니 긴 긴 여름 훌훌 털어 내더니 가을 오니 결실들 농부의 가슴 문 활짝 열게 하네 풍요는 행복은 낳고 행복 느끼는 사람의 마음 生의 길로 달리는 아마추어 마라토너처럼 종착지 향해 달리네 오늘도 또 내일이라는 시간 속으로

홍사랑의 ·詩 2021.09.10

사람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제목/ 사람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글/ 메라니 붉게 물 들던 여름 꽃 시름시름 앓다 그만 고개 숙인 채 서릿 발 내린 강한 힘 몰아내지 못한 채 사그라지 듯 가엾은 한 해 살이로 마감을 하네요 엄마 품 떨어지 듯 멀리 있어도 소식 한 마디 잘 있거니 잘 살아가거니 이것이 그날의 소원이려니 하네요 자식 낳아진 자리 마른자리 모두 거두어 내고 핏기 하나 없이 허리 펼 날 없이 밤낮 가리지 않고 키워내 세상 밖 내놓았더니 혼자 성공한 줄 아네요 꽃과 나무를 가꾸면 결실이라도 맺어 주련만 인간 잘못 키워 놓으면 어버이 배신하고 세상 살아가며 몹쓸 짓 늘어만 놓고 까맣게 가슴 타 들어 가게 하네요 꽃과 나무 그리고 사람에게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네요 " 친구의 사연듣고 .""

홍사랑의 ·詩 2021.09.09

가을 사랑 이야기

제목/ 가을 사랑 이야기 글/ 메라니 가을이 놀러 오려 소슬바람 부르네요 창밖 바라보니 님의 음성 들리는 듯 숲에는 한 아름 알 밤들 익어가는 풍경에 눈 길 가네요 그대가 보내 준 사랑 갈 색 물 들어가는 나뭇잎으로 덮어 버리려 가슴 열고 서러워 울어 버리네요 가만히 두 눈감고 그대 모습 아련하게 다가오는 시선 모아 보는 그리움 남 모르게 시름으로 묻히네요 서로 믿음으로 사랑 주고받던 시절 지금은 외로운 가을 새되어 오도 갈 수도 없이 홀로 우네요 달 빛에 그을린 사연 긴 긴 밤 잠 이룰 수 없이 정신 나간 채 뿌려 놓은 사랑 씨앗 정성 들여 가꾸는 해후라는 결실을 만들어 가네요

홍사랑의 ·詩 2021.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