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안간힘
글/ 메라니
강한 삶이 제철 맞듯
나를 가두어 두려는 하루
버둥 대다가 정해진 곳으로
발길 옮기는 시간
창 밖은 가을이 머물고 싶어 하는 듯
화려한 나들아를 하네요
막을 수 없이 다가오는
운명의 시간
잠시 내려놓고 싶은
짐 보따리 속 두려움
무엇 하나 나에게
다정하게 한 마디 나눔을
해 주는 이 없는
시림은 한없이 흐르는 세월을 쫓네요
의미 없는 삶의 희망
더 살아가야 하는 과제를 놓고
풀을 수 없는 답답함 만이
지금의 현실을 직시해야 하는
아름다운 진실을
소품으로 다루는 듯하네요
운명의 신은 존재도 아닌 것
자유의 화신 같은 나를 자제시키는 듯
창살 없는 감옥을 만들게 하네요
마른 가지도 봄 오면 트는데
나에게는 바람직하지 못한
하루하루를 지는 노을 속 해를 닮아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