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사랑 삶의 야이기

방문자[삶의 이야기]

洪 儻 [홍 당] 2025. 2. 26. 12:47

제목/ 방문자[삶의 이야기]

글/ 홍 당

 

오늘 아침 햇살은 유난히 나를 기쁨으로 몰아간다

안양 사는 딸이 방문한다는 기쁜 소식을 듣고는 

마치 어린아이가 설날 설빔을 받아 든 기분이다

 

얼마만의 내 집에 손님이 오는 걸까? 

일 년 내내 대화 한번 없이 살아온 나에게 갑자기 손님이라니?

한바탕 눈물을 쏟고 나니 기분이 가벼워진다 

큰 동생이 폰을 때리고 기쁨을 함께 한다고 한다

기분이야 끝내주는 몸짓 하며 

얼굴엔 미소가  아름다운 사람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하기 사 빛을 지고 받으러 오는 사람이라도 있었으면 한마디 말이나 하지?

하고 늘 외출 나간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처럼  

먼 하늘 바라보기를 한사코 울음으로 끝이 난 채 잠이 든다

어쩌면 이렇게 라도 입이 붙어 있는 것을 트려는 

간절함에 눈물이 폭포수처럼 쉴 새 없이 펑펑 쏟아져 내린다

 

이제 겨울이라는 계절이 지나고 나면 춥고 배고프다는 계절이 다가온다

 없는 자들에게 배고픔이라는 뜻은 모르지만 

마음의 고픔은 아릿하게 나를 짐승처럼  엉엉

울린다 마치 먹거리 달라고 하는 애원하는 모습으로 운다

 

하루 한 번 아니 라도 방문해 주는 사람을 기다리며 

또 다른 세계를 향하여 발길을 옮긴다  절실하게 그립도록...

내일은 누가 찾아줄까?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