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사랑 삶의 야이기

김장 김치 [삶의 글] 2 탄

洪 儻 [홍 당] 2023. 10. 19. 05:51

제목/ 김장 김치 [삶의 글] 2 탄
글/ 홍 당
 
김치 하면 김장 때 담그는 김치가 최고 같다
올해도 김장 담그는 날이 다가온다
텃밭에서 여름 내내 가꾸어온 배추와 무. 갓 .대파 등등 
입동이 한 주 지나고 나면 이 집 저 집 김장 담그기에 
품앗이로 그날 그날 돌아가며 담근다 
 
하얀 잎사귀를 벗기면 노란 배추 속살이 드러난다
엄마는 배추를 반으로 갈아 소금에 절이신다
가을 밤 바람 사이로 그윽한 향기 품어내는 김장 준비로  
향긋하게 방안을 수 놓는다
 
가을에 고추 가루를 준비해둔 엄마의 정성이 
김장 김치 맛을 고추 향기로 맛을 내 줄 것 같다
그리고 소래 포구로 가서 구입해온 김장에 넣을  젖 갈 용으로 
엄마는 가지가지  꺼내어 준비해 둔다
 
마늘과 생강은 언니들이 까고 
파와 푸른 갓은 며느리인 올케 몫으로 다듬어진다
간식으로 엄마는 고구마를 구워 내신다
가을밤이 이슥하도록 김장 김치 준비는 끝날 줄 모른다
 
이제 그 날이 온다
김장 담그는 그날은 유난히 좋아하는 나에게는
배추 속 넣는 소를 내 방안 여기저기에 담아서 감춘다 
여 축을 해 놓으면 깊어가는 겨울밤 잠자리 들기 전 
잠 안 올 때 먹는 그 맛은 맛을 본인이어야 만 느낄 수 있는 환희다
오늘은 그날이다
아침부터 이웃 아주머님도 오시고 반장 아주머님도 오신다
그리고   
사랑 채 거주하시는 아주머님도 참석하신다
행주치마를 걸치시고 고무장갑도 각자 준비해오셨다
물에 손을 넣기라도 하면 손이 시리어  
얼어 붙는 듯 찬 느낌에 손을 덜 덜 덜 떨기도 한다
 
그래도 배추 씻는 일로 열심히 하신다
한편으로는 엄마께서 점심 밥 짓고 
김장 김치 항아리 속에 채곡채곡 넣으시고 
일손이 바쁘게 돌아가신다
중간 중간 간식으로 군고구마와 찹쌀떡이 나오고
커피 한잔에 얼어가던 몸을 녹이시는 아주머니들에게
엄마는 과일로 홍시를 내놓으신다
이웃 아주머니들은 
한사코  "이 양반이 최고야 부잣집은 다르네."" 
" 더 좀 내어 오셔요.""?
수다로 김장 김치 담그는 일은 바쁜 시간 속에서
짧은 초 겨울 시간을 거두는 시간 속으로 파고든다
 
이번 겨울도  엄마의 정성으로 아침저녁으로 
김장 김치 맛을 보며 건강한 겨울 나기를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