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김장 김치 [ 삶의 이야기 ] 1탄
글/ 홍 당
가을이라는 아름다운 계절이 다가오면
겨울 살림 준비하는 아낙의 모습
집집마다 한 포기 한 포기 김장 김치 맛과 향기로
온 동네가 떠 들썩 들썩이는 풍경들로 법석을 떤다
텃밭에 가꾸어 놓은 배추와 무
엄마는 햇살이 비추기 전부터 밭에 나가시어
김장에 쓰일 배추와 무 하나 둘 뽑는 손길이 무척 바쁘게 돌아간다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앞마당엔
김장 준비하는 가을 것 이로 마음이 무척 행복하다
배추는 다듬어 쌓여 놓고 단단한 무에 잔잔한 뿌리 짜른 후 부대에 담는다
파도 뽑아 놓고 김장에 쓰이는 채소들을 모아 모아 절임으로 하루를 보낸다
저녁을 먹은 후 내일 해야 하는 김장에 필요한 배추는 절임으로 준비해 놓고
무와 파 그리고 김장에 들어가는 채소들로 깊어가는 가을 밤이
엄마의 고된 손질로 정성 들어간 시간 속으로 준비가 되어간다
아이들은 숙제를 하다 두 눈 감은 체
잠자리도 피하고 엄마 옆 자리에 포근한 잠으로 청한다
엄마의 김장 다루는 솜씨에 자장가처럼 듣고 고이 잠든 아이들을
엄마는 이불을 덮어주며 자랑스럽다는 눈길로 아이들을 바라본다
언제 저렇게 자랐을까?
오줌 똥 쌓아 어미를 고생 시키더니? 뭐니 뭐니 해도 엄마의 소원은
잘 자라 건강한 아이들을 보시는 삶의 행복을 기도하며 기다리는 시간이었다
자정이 넘어가고 새벽 닭 울음 소리 들으며 오늘의 겨울 나기 준비를 끝내고
엄마의 손길은 접은 채 두 눈 감기는 잠자리를 초생 달 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잠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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