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먹는 치매 [ 삶의 이야기 ]
글/ 홍 사랑
홍 사랑의 99세 드신 엄마께서
요즘 갑자기 먹는 치매로 애를 먹이십니다
먹거리 없이 냉장고 비워두면
이 층에 모두 옮긴 후.
아무것조차 드실 수 없게 만들어 놓아도
깊은 밤 쥐방울처럼 살그머니
주방으로 들어가시어
닥치는 대로 나물이며 반찬들 모두를 그렇고
겨울 김장 김치를 한 손 두 손에 쥐시고
마구 뜯어 드시지 않나요
스시[초밥]를 쌓아 드신다는 게
비닐봉지 방바닥 깔고 밥통 밥을 꺼내어
온통 그곳에 짓 이긴 후.
두 손으로 밥 풀을 뜯어 드시니
슬프다 못해 가슴이 미어집니다
얼마 전 코로나로 인해 노인정 가시어
민속놀이하시던 엄마의 일과였는데
코로나로 인해 노인정이 문 닫은 후
낮에만 돌 본 후. 오후에 집으로 모시는
복지회관으로 모시려 하니
죽어도 안 가신다 합니다
아마도 뉴스에서 보는 요양원 사정을 듣고
막무가내로 이불로 감싸고 우십니다
장남인 동생은 소 대변 싸시어
벽에 칠을 해도 내가 모신다고 합니다
효자도 그런 효자 없지요
신문 다 보시고 시력도 안경 없이 지내시고
정신 상태는 아들내미 딸내미 폰 번까지
외우시는 엄마에게 청천 날 벼락같은 증상이
슬픈 자식 가슴을 눈물로 이루는 모정의 강으로 흘러갑니다
오늘도 엄마께 바나나와 생선회를 준비하여
수원으로 차를 몰아 급한 마음의 발길을 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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