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사랑 삶의 야이기

봄의 약속[ 삶의 대화]

洪 儻 [홍 당] 2022. 2. 24. 08:46
제목/ 봄의 약속 [삶의 대화]
글/ 홍 사랑



간밤에 내린 비에 화들짝 놀라
작은 봉오리 수줍음 타고 미소 보내네
 
달개비야!
달개비야!
나도 너를 쫒아가고 싶어
덩달아 발길 놓아 이곳 왔거늘
반겨주지 않겠니?


너를 만나려 개울도 건너고
네가 있어 하늘 보고 손 짓하고
하얗게 떠가는 구름 보고 
대화도 한단다


작은 돌멩이로 이어진 징검다리
어떻게 건너야
너에게로 달려 갈 수 있을 까?
한참 고민했단다


바위덩이 징검다리
눈앞에 뻥! 뚫린 고속도로처럼
시야에 들어오니
반가워 뛸 듯 기뻐하고
그래! 그래!
너에게로 갈 수 있을거야?
 
하지만 나는 나는
너무나 힘겨운 싸움이 될 거라고 
지쳐버렸지
징검다리 건너야 하는 지금 힘겹거든
얼른 낳아야 할 텐데?
빨리 고통에서 벗어나야 할 텐데
용기얻고 다시 걸음 재촉하는데


아주 곧고 편안한 나무다리 
눈에 보이는 거야
이 다리 누가 놓았을까?
나 스스로 의문이 생기기도 하네


싱그러운 봄 기운
나에게 힘 주기 위한 길 일지도 모르겠지?
하여튼 건너고 봐야지?
건너고 나면 좋은 세상이
기쁨으로 몰고 간다는 희망이 서는 거야


풀숲으로 가다 제비꽃도 만났지
봄이면 언제나 
나를 만나러 오는 꽃.
제비꽃 한창 폼 재며 서 있는 길
나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을까?
현해탄 하늘 날아서 
내 나라로 오는 험한 길도 달려왔는데


노란 민들레도 춤추며
환영해주고
그 옆자리 작은 꽃잎들
노래 부르고
봄이란 세상은 맘 껏 부풀어지게 
나를 초대하는데
어제 활짝 피어오른 너의 모습
봄비 맞으며 슬펐을까?
아니면 내 모습 안타까웠을까?


그래도 네가 
내 모습 기다릴 거라고 왔는데
환하게 웃어 볼 거야
봄비에  피어 오르는 너의 모습
마치 나를 조롱하듯 환하게 웃고 있네


나도 너처럼 순진하게 
또는 밝고 맑은 미소 지으며
어서어서 털고 일어나야지
 
2021.5.3. 아픔 딛고 선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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