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길
글/ 메라니
떠나고 나면 다시는 오지 못 할 길
내 생애의 마지막 될 길
삶이라는 둥지 안에서
누리고 싶은 것들로 하여금
모두를 행복이라는 느낌으로
살아온 길이다
부족한 것은 터득하고 다듬고
진리의 듯 따라가며
버티어 온 길 나는 오늘도 걷는다
옆을 보면 벗이 지켜주고
앞을 보면 바라는 만큼 소원 품어가고
뒤 돌아보는 자세는
되도록 생각하지 않는 길로 접어둔다
그리고
좋은 길은 보다 현명하게 닦아 만들고
갈 수 없는 길도 새로운 설계로 만들어
농부가 짓는 한 해의 농사처럼
돌을 쌓아 올리는 석공의 마음으로
수많은 시간을 노력하는 길로 만들어간다
세상사는 일
할 수도 안 할 수도 없는
일상 속 주어진 책임감을
감수해야 하는 나의 길
가슴이 만드는 길
마음에서 우러나는 탓할 수 없는 길
그것은 운명의 길인 것이다
나는 오늘도
그 길을 향한 젊음이 남아있는
최후의 시간까지
조금도 아끼지 않은 채 걷는다
자랑스러운 한국인의 발길로 떠난다
2020 2 29
아침 산책 길 공원 벤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