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안개 낀 길
글/ 메라니
안개 낀 길을 걷다
나는 왜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들게 살고
있나
안개 낀 저 길을
가는
나는 보이지 않는 앞으로의
날들을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살겠다 고 다짐한다
비가
온다
겨울비가
내린다
쏟아지는 밖을
바라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작아지는
생각에
슬픈 모습으로
살아온
힘없는 인간의 비애가 느껴진다는
것을
서늘한 바람이
한
겨울도 마다하지 않고 분다
무엇이 옳고 그름의 기준이
되는지를
아직은 모른 체 살고 있다
어떤 게
좋을까
어떤 일이 있던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게 나를 슬프게
만든다
살고 있다는
현실적인
시간을 거스르는
걸
걸어온 삶을 실수로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먼저
자신의 내면을 깊이 살피는
생각이 많은 회유를 갖게
한다
슬프다
내가 작아지는
것을
나 자신을 위한 나를
인정하는데
얼마의 시간을
투자해야
잘 살았다는
생을
모범적 인간의 모습으로
정답을 내릴
것인가를
아직은 모른 체 살고 있다
2018 1 4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