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봄과 상실
글/ 메라니
봄의 얼굴은
봄 따라 닮아갑니다 꽃 피면 꽃을 담고 꽃 지면 함께 집니다
기억에 두고 싶은 일상 상실된 계절 타고 날고 싶습니다
산뜻한 기온이 바람을 몰고
새롭게 단장한 세계로 달음질칩니다
여기도 저기도
많은 추억의 성을 쌓고 잊힘이 되지 않기 위한
몸부림칩니다
가까이서
또는 멀리서
나를 보라하고 봄은 상실되지 않은 채
그 자리 지킴 되어 살 것을
쓸쓸하게 흘려보내는 삶을
봄은 아는 척 모르는척합니다
2019 4 11
오후 흘러가는 시간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