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나와 참새
글/ 홍 당
나뭇가지마다
찬바람이 몰고 온 기운으로
살짝 지어보던 미소마저 잃고
공원 벤치의 연인들의 한가로움이 떠난 후
찻 집 창가를 찾는 이들은
자리다툼으로 한 잔의 커피를
테이블 위에 장식하며
시간 흘려보내는 오후가 저물어간다
조용한 시선은 눈가림으로
저물어가는 세월을 뒤로하고
이른 겨울 소음만이
휭 ~하니 불어오는 바람과
떠 밀려가는 전쟁을 치릅니다
젖어드는 가을의 풍미스러운
결실들 사 라저 가는듯한 바람의 소음
하나같이 떠남의 긴 이별 소식에
적지 않은 슬픔으로 쌓인다
아픈 상처를 안고 가는 사람
다가온 행복한 일들로 미소 잃지 않는
작은 누림들로 기대하는 아련한 추억 속으로 잠든다
2017 11 8 오후에 벤취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