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소극적인 여자

洪 儻 [홍 당] 2018. 5. 18. 11:01

제목/소극적인 여자
글/홍 당


나는
소극적인 여자
사랑에 눈 뜨고

볼 수  있는 것
세상을

모두 내 안에 가두고
마음 내키는  대로 사는 행복한 여자


어느 날
모든 일상은
사랑이란 이름도 데려가고
남은 것은
까맣게  몰려오는

버림이라는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마음이  요동친다


전쟁터에서  패자로
백기든 처절한 

몸부림으로 숙연한 채
바닥이라는 끝을 

땅 밖에 없다는 곳을

바라보는
지렁이 같은 존재를 만들어 낸

슬픈 여자


아름답던 시절
화려했던  순간
사랑이란

거대한 힘을 보여준

모래성 쌓는 정성으로

오늘을 기다리고

백 년을 살아도 꿈인 것처럼 

날개 달고 싶던 날들이었다


누가 무어라 해도
사랑은  눈부신 햇살 가득한

아침이 다가오는 밝음 같음이었다


2017 12  2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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