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사랑 삶의 야이기 811

철들어 가니[ 주저리]

제목/ 철들어 가니[ 주저리] 글/ 홍 당 청춘이여! 파란 창공을 나는 듯 이 팔 청춘이라는 이름은 사라지고 지금은 허공 향한 헛걸음으로 헤매네 한창 시절인 젊음에 시간은 자신감으로 살아왔지만 지금은 지칠 대로 지친 듯 삶이 거추장스럽도록 아파오네 마치 무대 위에서 있다 내려오는 인기 배우처럼 무너진 허망 된 발걸음으로 힘없이 무너지네 철들어가면 떠나는 그날을 기다리며 살아간다는 말이 실감나도록 아름답고 소중했던 순간들 소중히 다루며 담아 놓고 막 차를 기다리듯 종착역 향한 발길로...

짧은 길[ 주 저리]

제목/ 짧은 길[ 주저리] 글/ 홍 당 나의 인생 길 이쯤에서 도착한 줄 알고 잠시 쉬며 걸어왔던 길 다시 새겨 두고 싶은데 시간은 허락하지 않네 가물거리는 흘러간 추억 속 길 얼마나 힘든 여정이었을까? 생각하니 감동의 눈물만 쏟아지네 잘 거두었고 소중한 일상들로 하여금 나를 발견한 날들 지금껏 살아온 훌륭한 시간이었음을 보상 받고 싶다 몸으로 다듬고 가슴으로 후려친 가능치 못한 삶을 이겨내려 안간힘으로 써 보았지만 역부족인 삶이 나를 울리네 추억 속 그림자 따라가니 애써 흘린 눈물의 의미로 감감 했던 지나간 세월들 전부라는 일상을 모아둔 일기장을 열어보았다 열정 같은 시간을 소나기처럼 버겁고 버티기 힘든 삶을 저돌적으로 몰아갔던 일상 저물어가는 나만의 운명 같은 길이 훤하게 보이기도 한다 하나같이 세월..

춤추며 살고 싶다[주저리]

제목/춤추며 살고 싶다[주저리] 글/ 홍 당 춤 추며 살고 싶다 열린 마당에서 옷을 벗은 채 춤을 추고 싶다 공연하는 연극인 같이 부끄럽지 않은 춤을 추고 싶다 잘 꾸며진 무대가 아닌 나만의 작은 소품들이 잘 정돈 된 그런 무대 위에서 신바람 나는 춤을 추고 싶다 살아 가 노라 하면 힘이 벅차서 한숨도 쉬고 가다 힘들면 주저앉는 가여운 인간의 모습 보기 싫어서 느낌 없이 떠나고 싶다 돌아 서 서 잊으려 안간힘을 써보는 힘없이 무너지는 사람 모습 싫어서 춤으로 위안 삼고 싶다 주인공은 이미 자리를 떠났고 한편으로 쏠림에 쓰디 쓴 미소로 위안 삼고 평소 그대로 인 일상으로 숨어 들고 싶다 춤추는 일 마다하고 다시 용기 있는 길을 향하여 새로움의 발굴로 터질듯한 평화로움의 길로...

입원[ 주 저리 ]

제목/ 입원[ 주 저리 ] 글/ 홍 당 희미하게 빛이 창 안으로 스며들어 아침을 밝게 만든다 바람은 나뭇가지를 잠들게 하다 멀리멀리 달아 나버리고 땅 위를 느림보처럼 걸음걸이로 기어가는 벌레 모습도 살아가는 힘을 강하게 보여준다 기온은 상승하다 내리막길로 오르내려 추위에 떨며 잠든 노숙인들 에게 겁을 준다 발걸음 빠르게 조바심을 갖도록 옮기는 아침 나도 모르는 사이 병원 앞에 서있다 산다는 일로 마음은 바쁘게 자리 찾아가는 시간은 나를 두려움으로 몰아간다 피부병에 마음고생을 하고 싸움질 아닌 증상에 몰리는 나를 슬픈 짐승 같은 느낌 받고 서럽도록 눈물을 흘린다 "언능 낳아야지."" 피부는 온몸을 감시하듯 이리저리 번지는 증상에 두 손들고 패배자로써 고개 숙인 채 인정한다 아들내미에게 이끌리어 병원 문안으..

마지막 날에[삶의 대화]

제목/ 마지막 날에[삶의 대화] 글/ 홍 당 마지막 날이라고 미련이 앞서는데 지나간 시간은 나를 슬픈 마음으로 정리 하려 하는 울음으로 울리네 그렇게 수많은 시간 속에서 일상에 묶여 살았던 지지 분한 일들로 가두어 놓은 채 슬퍼하고 기쁨으로 맛을 느꼈던 시간 함박눈처럼 내 가슴에 다듬어지지 않은 채 쌓여 먼 훗날을 기억해두는 인간의 마지막 소원 같다 구름 낀 한겨울 날 모름지기 흘러간 시간을 후회 없다는 다짐을 해두고 싶지만 진흙 투성이로 얼룩진 나의 일상들 지금 되돌아보고 한없는 슬픔으로 느끼며 눈물 한 방울로 스치는 시간을 잠 재우려 한다 목을 놓고 통곡을 해 보고 싶은 지나간 시간들 나에게 모질게 다가왔다 멀리 떠남에 이렇듯 통곡을 하게 만드는지 서럽게도 온종일 이유 모르게 울음 바다로 만든다 진실..

피부병[ 주저리]

제목/ 피부병[ 주저리] 글/ 홍 당 쓰다 쓰고 맵다 먹고 나면 병이야 낳겠지? 하는 바램으로 자꾸 먹어본다 하루 세 번 먹는 약 목숨 걸고 먹는다 위장이 소화가 안되어 쓸어 내린다 두 서번 바르는 약이 기도를 하며 나에게는 목숨을 건 약이다 아프면 병원 처방 받아 들고 약국으로 간다 약사 님은 이 것 저 것 넣은 약 봉지를 내민다 " 시간 맞추어 잘 드십시오."" 네! 네~~~에! 대답을 하고 약국 문을 나오면서 제기? 하며 먹어도 발라도 잘 낳지 않는 게 뭐 얏? 온종일 매달리고 또 매달리고 약을 바른 후 반바지 반 소매 입고 약이 옷에 묻을까? 걱정이 된다 이 추운 겨울날 반바지라니? 흑흑 피부가 살아 숨 쉬기 전 빨리 낳아야 하지 않겠나? 싶어 설이 다가오는데 손녀딸 친가 가족 앞에서 이렇게 흉한..

첫 사랑[ 주저리]

제목/ 첫 사랑[ 주저리] 글/홍 당 누구나 첫사랑에 느낌을 한번이라도 받고 살았다 지만 홍 당의 사랑 이야기 너무나 아름답다 하고 싶네요 어느 날 다가온 사랑이 고백을 하고 대화를 나눔 끝에 둘 이는 서먹한 자세도 막아내고 수줍음의 대화를 나눔에서 사랑이 싹트고 청 계산 층 층 계단을 오르내림으로 수많은 대화를 심어 놓는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했어요 그는 나에게 바라는 것 조 차 없이 다가 오냐고 하지만 나 역시 마음으로 받는 것보다 더 소중한 것 없다는 듯 두 손 잡으면 마음이 통하고 짙은 감정도 살아나는 그야말로 수준급인 사랑이었다고 말하고 싶네요 물이 흐르는 강을 보면 우리 사랑도 흐르는 물 같고 바람 부는 언덕 길 오르면 우리는 옷깃 여미는 바람 따라 곱고 고운 사랑 열매가 사랑이 익어가는 듯 했..

자리[ 삶의 대화]

제목/자리[ 삶의 대화] 글/ 홍 당 해 떨어지기 전 누울 자리 찾아가는 인간의 모습 참을 수없이 흘러내리는 슬픔의 눈물은 안식처로 잠들고 싶은 자리 찾아가네요 하루를 살다 보면 마음의 짐을 내려 놓을 곳 마음은 이리저리 피난민처럼 보따리 하나 짐짝처럼 짊어진 채 노을 져가는 서산 마루 위로 오르는 가여운 사람의 모습이기도 하지요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하루를 스치는 시간에 쫓기는 가여운 인생살이에 멋으로 보낸 청춘 시절이 나를 울립니다 가끔은 행복하게 지낸 젊었던 시절이 미소로 다가와 잠시라는 순간에 작은 행복을 느끼게 만듭니다 지루한 하루가 흐르고 평온한 잠자리 찾아가는 모습으로.

최선으로 다 하는 길 [ 삶의 대화]

제목/ 최선으로 다 하는 길 [ 삶의 대화] 글/ 홍 당 깊고 깊은 밤 백야의 시간을 앗아가는 계절이다 하얀 겨울이 머물다가는 세상엔 발길 닿는 나만의 길 낙엽 한잔 고뇌의 시간 속으로 막강한 지리를 차지하려 든다 세월 탓하는 나 스스로가 굴러가는 돌에 맞은 듯 한동안 멈출 수 없는 상처로 인한 아픔이 가슴을 아리게 만든다 별것 아닌데 흔한 모습인데 집에 서나 문밖에 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일상들인데 나를 주위에서는 선택한 인간의 모습을 칭찬으로 해주는 한마디로 나를 더욱더 열심히 참된 사람의 모습으로 다져가는 길로 달리게 만든다 세상을 꽃 그림으로 단장하고 푸릇한 이파리들로 장식을 해두면 이를 보러 오는 이들로 하여금 행운이 온다는 네 잎 클로버를 상상하면서....

얌체 할마시 [ 주저리]

제목/얌체 할마시 [ 주저리] 글/ 홍 당 아침 문 열고 세상을 바라보니 오늘은 또 어떤 이들과의 대화를 나눌까? 이웃집 할마시는 답답하고 더럽고 몇 달 전 하도 더러워 청소를 도와주었다 하지만 구멍 난 항아리에 물 붓기로 소용없었다 집을 들어가니 온 집안은 먼지로 덮혀 있고 이부자리는 일 년은 자리를 펴지 않은 채 그 자리에 두고 생활하고 더욱더 놀란 일은 가스 렌지 위에 수북하게 쌓인 물건들 보고 아연실색하지않을수가 ... 이봐요? 할마시 이것을 너무한 것 아니야 놀라 한 마디 소리친 나를 보고 예사스러움으로 받아드렸다 나는 오늘은 119에 신고를 하려고 한다 그러다 불이라도 나면 우리 이웃간 피해가 일어날 수 있기에... 더욱더 사상자라도 난다면 흑 흐 그 흑 외출할 땐 누구 못지않게 차려 입고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