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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아파한다 [ 시]

제목/ 사랑이 아파한다 [ 시]글/ 홍 당 초여름 바람 불어 그리움이 휩쓸려 떠나간다 폭풍 같은 세찬 바람 앞에고개 숙여지는 그리움의 순간 아득한 저 멀리 미련 앞두고나를 향한 그리움 서럽도록 아픔으로 다가온다 한시름 놓을 수 없는 그리움내 안으로 자리하고 말없이 기다리는나에게 서글픈 한 마디 건넨다 사랑은 그리움의 사무치도록 순수한 고통으로 아파하는 거라고믿고 기다리는 사랑이오늘 하루 긴 긴 시간 나를 울음으로 유혹한다.

홍사랑의 ·詩 2025.07.01

계절은 흐르고 [ 시]

제목/ 계절은 흐르고 [ 시]글/ 홍 당 결실과 흘러가는 여름매미 소리 지친 듯 낮잠 들어가는 시간동네 어르신들 원두막 자리 펴고 앉은 채 청춘 시절 이름 날리던 이야기꽃 피우네 나뭇가지 위 텃새 한 마리먹이 찾아 달리다 잠시 쉬었다 가네아기 새 기다리는 짐으로 가던 길한숨짓고 바쁜 걸음 짐을 향하네 별 빛 아래 서성이던 아낙 모습 지아비 한 잔 술 취해 이리저리 헤매는 모습 마음이 조급하네 아기들 잠자리 펴놓고동네 한 바퀴 도는 발걸음 마저 가슴 조이듯 초라한 모습으로앉다 서다가 동구밖 바라보는 망부석 되었네.

홍사랑의 ·詩 2025.07.01

세월도 흐른다 [ 삶의 이야기]

제목/ 세월도 흐른다 [ 삶의 이야기]글/ 홍 당 칠월이라는 계절은 마음속 담아둔 황홀한 추억들이제 나이 들어 청춘을 잃어가는데노을 진 언덕 서성이는 모습은 언제 가고 싶은그곳으로 발길 옮기려 나하는 기도를 하는 해 지는 시간을 마감한다 희망과 행복을 만드는 작은 소원 담아둔 둥지엔나 홀로 살아온 시간과 더 살아야 하는 시간에 잠시 피로를 느낀다 서산으로 넘어가는지는 해내 모습도 힘 빠진 황소처럼 넘어가려 한다이제 남아있다는 전설 같은 힘은나름대로 거세게 몰아치는 인생의 작은 안간힘만이 위안 삼아라. 한다 세월이 흐르는데 나도 야 떠남을 가슴으로 새기면서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