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 72

가로 줄 세로 줄

제목/ 가로 줄 세로 줄 글/ 홍 사랑 가로 줄 세로줄 마구 그려 내려간다 그리고 감상해 본다 어떤 줄은 마주치고 어떤 줄은 삐뚤빼뚤 선 그름을 탈출한다 인연에 끈이 닿지 않고 둘이는 밀어붙친다 그러다 바람 불면 서로를 의지한다 곧게 때로는 비틀거리는 모습 안타깝게 느낌을 준다 길고 짧게 살아온 두 줄의 인연 사람도 닮음을 이유 모르게 받아들인다 행복과 불행의 갈래 길 누군가를 사랑으로 감정을 보이면 정으로 싹트고 진실로 다 하는 가로 줄 과 세로줄 같음으로

홍사랑의 ·詩 2022.08.25

가을 들녘

제목/ 가을 들녘 글/ 홍 사랑 가을이 오는 황금들판 이름 모를 꽃 피었네 갖가지 무지개 색깔 옷 갈아입으니 유혹이 밀려오네 내 작은 새 가슴 떨리네 햇살은 빛 발하네 벌 나비 날개 접고 꽃 향기 맡네 마음속 담아 두던 속삭임 필요하지만 바람이 우리 만남에 심술부리네 구름은 둥실 내 곁을 스치며 속삭여 주네 두근거리는 가슴 닫고 내 날개 잡으라고 휭~하니 달아나네

홍사랑의 ·詩 2022.08.25

역시는 역시다 홍 사랑아~[ 홍 사랑 주저리 ]

제목/ 역시는 역시다 홍 사랑아~[ 홍 사랑 주저리 ] 글/ 홍 사랑 한 동안 컴과의 시간도 뒤로한 채 부상으로 마음고생을 작고 안 스러운 몸을 희생하던 여름 나기를 힘겨움으로 당당히 이겨 낸 인간의 노력이 지금의 행복한 삶을 달리게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쉬운 일은 수영을 못 한다는 것이다 물개라는 별호를 달고 살아온 홍 사랑 이건만 어깨 부상이라는 청천벽력 같음으로 벌써 70 여일이라는 시간과의 전쟁 치름으로 한 마디로는 죽음과 같은 시간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그렇게 지내던 시간은 스스로가 지친 듯 한 일상을 벗어나서 텅 비워둔 가슴을 헤집고 한가로이 달리는 숲길 들어서니 벌써 매미의 이별 노랫소리가 들린다 그동안 장한 여인으로 거듭났으니 이제 걱정 없는 일상을 달리고 살아가라고 하늘이 내려주..

미신까지 믿어 봤어요 [ 홍 사랑 주저리 ]

제목/ 미신까지 믿어 봤어요 [ 홍 사랑 주저리 ] 글/ 홍 사랑 좋은 계절은 나를 아침 기상 시간부터 유혹을 한다 좋지 않은 일상에 부상 입은 나로서는 지인이 [공원 미화 윈님 ] 가르쳐준 미신을 믿어보기로 했다 말은 즉시 잠자기 전 주방에서 사용하는 칼을 머리 맡에 두고 잠을 자면 저승 사자니 귀신이니 꿈을 절대 꾸지 않을 거라고 자기 말을 한번 속은 셈 치고 믿어 보라는 것이다 반신반의하며 어깨 골절 입고는 다시는 다치지 않겠다고 하는 강한 마음으로 실천해 보기로 하고 칼을 침대 머리맡에 두고 잠을 자니 꿈을 한 번도 꾸지 않고 아침을 맞이했다 그래서 이거야 미신이지? 내가 나이 들어가나 보다 하면서 칼을 제거했다 사흘 뒤 그러니깐 어젯밤이었다 항상 잠을 청하는 시간이 영시 넘어서 한 시 이후가 되..

한 여름은 흐르는데

제목/ 한 여름은 흐르는데 글/ 홍 사랑 덥다 하니 이마 위 송글 거리는 땀방울 심술부린다 여름 나기 지친 듯 몸 움츠리고 시원하고 구수한 냉 미숫가루 한 잔 말 잇지 못하고 누워 하늘 바라본다 뜬 구름 나그네 되어 정처 없이 흐르고 잔잔한 시냇물 흐름 세월 따라 발걸음 빨라진다 한낮 낮게 드리운 듯 초생 달 햇살 아래 검게 그을린 채 원두막 위 잠시 낮잠 든 동리 어르신 내 고향 집 그리워하는 객지 나간 자식에게 꿈속에서 잘 되거라 하고 두 손 모아 기도하다 깜짝 놀라 깨어나니 장기한 판 두자 하고 작 난기 많은 벗은 웃으며 다가온다

홍사랑의 ·詩 2022.08.21

봉숭아 물들이기

제목/ 봉숭아 물들이기 글/ 홍 사랑 해마다 여름 방학이 되면 봉숭아 꽃물 들이기 기다려지네요 손톱 위 봉숭아 꽃잎 찧어 올려놓고 아주까리 잎으로 덮고 난 후 실로 돌돌 말아 아침까지 두지요 자다가 간질간질 해서 모두 뜯어내고 아침을 맞으니 언니와 여동생 손톱은 발갛게 봉숭아 물이 들고 내 손은 달빛 아래 남겨진 아쉬운 흉터같이 희미하게 남은 그림자처럼 울음이 터지네요 해마다 방학 때 봉숭아 물들이기 하고 싶지만 아무도 내 마음 알아주는 이 없어 한없이 울었네요 선생님이 보시더니 알 듯 말듯한 궁금한 한 마디 너는 봉숭아 물 도화지 속 희미한 그림자 같네 하시며 껄껄껄 웃으십니다 마음으로는 아픈 한마디지만 내년에는 보다 말끔한 꽃물들이기로 친구들과 선생님께 자랑하고 싶네요

홍사랑의 ·詩 2022.08.20

60여 일 족쇄 풀다 [ 홍 사랑 주저리 ]

제목/ 60여 일 족쇄 풀다 [ 홍 사랑 주저리 ] 글/ 홍 사랑 지긋한 여름 나기를 전쟁 치름으로 일상 속 일어나는 실수로 인한 피해자로 오늘로써 승리의 월계관을 머리에?? 인간의 살아가는 동안 수 없는 고통과의 시간이 따르는데 오늘에서야 벗어나는 희망찬 일상을 맞이한 홍 사랑 굿굿하게 그리고 용기를 버리지 않고 당당하게 부상과 전쟁을... 한 편으로는 슬픈 일이고 또 다른 한 편에서 보는 나만의 일상이거늘 받아 드려야 한다고 버티고 지내기도 했지요 한여름과의 힘겨운 시간과 싸우고 난 오늘 입추라는 가을 소식 함께 찾아든 희소식 이제는 마음 놓고 남은 치료? [ 물리치료] 에 최선을 다하면 재발 가능성은 없다 합니다 하지만 홍 사랑이 누굽니까? 지진 부상으로 척추[4.5.6 ]가 이후 3개 골절 입는 ..

나의 길 [ 홍 사랑 주저리 ]

제목/ 나의 길 [ 홍 사랑 주저리 ] 초록빛 감도는 바닷길 달리니 하루가 흐름이 세월 탓 만 하던 날들 미련하나 담아놓고 시간에 쫓기 듯 여기까지 살아온 자신이 미워진다 잔잔히 흐르는 물처럼도 아니고 뜬구름 떠가는 하늘 위를 달리는 일도 아닌 힘이 부치도록 발길 옮겼던 시절 이내 참아낸 나 자신이 정말 싫다 젊었던 모습들 무엇하나 부러움 없었던 나만의 건강하나 잘 지킨 장승처럼 살아온 삶이 기특하고 자랑할만하다 지금은 든든한 버팀 몫으로 나를 기쁨으로 몰아간다 가능치 못한 일상은 노력으로 버티고 잘한 일에는 보다 더 소중히 다루어 저장하고 튼튼한 몸을 지키는 자신감으로 수많은 골절 장애를 입고 난 후에도 오 장육 보는 튼튼이라는 거창한 별호를 나 스스로가 붙여준다 앞으로도 많은 고통의 시간이 나를 지배..

마음내키는 대로 살다 가자

제목/ 마음내키는 대로 살다 가자 글/ 홍 사랑 고요함 속에 정적을 깨뜨리는 안타까움 작은 손짓으로 담아두고 싶은 순간 아마도 글을 쓰는 이는 다 하지 못한 삶의 진실을 아쉬워 그 끈을 놓치고 싶지 않은 가봅니다 장맛 비 내림은 더 한층 슬픔으로 가두워 놓으려 하는데 벗어나고 싶은 시간 아무도 오지않는 방 안 구석진 곳 버려진 휴지처럼 나몰라하는 쥔장을 바라만 봐야 했답니다 먼지 투성이 윗 몫엔 먹다 버려진 감자 한 알 조금있으면 다시 배고픔에 두 손모아 줍는 듯 냉큼 먹어 버리건만 지금은 배신의 자리매김하는 웃기는 모습 사연담아 두고 먼 훗날 꺼내어 보면은 킬킬 깔깔 거리는 즐거움 되겠지요

홍사랑의 ·詩 2022.08.17

산다는 것 [ 홍 사랑 주저리 ]

제목/ 산다는 것 [ 홍 사랑 주저리 ] 글/ 홍 사랑 아침 운동을 꾸준히 한 팔 못쓰는 부상 입은 부족함이 있어도 잘난 척하는 모습으로 그래도 사지 중 양 발은 움직일 수가 있으니 다행이다 하고 일찍 다녀온 홍 사랑 언제나 바쁜 일상을 만들어가며 당당하게 발걸음질 하며 살아왔다 차 맛에 흠뻑 들이키는 시간 들여다보는 습관으로 컴퓨터를 켰다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한 가슴으로는 가까운 벗에게서 메일이 와 있었다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이 카페를 하나 짓고 가까운 지인들과 항상 함께하는 시간을 둥지 틀고 기다린다 는 것이었다 귀가 솔깃하여 들여다보려 컴을 들어오니 가끔 연락하는 지인들이 하나같이 시간 내라고 한다 이제껏 한 번도 카페 모임은 참석지 않은 홍 사랑 기분도 그렇고 낯선 이들과의 친선이라니 얼룩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