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사랑 삶의 야이기

미신까지 믿어 봤어요 [ 홍 사랑 주저리 ]

洪 儻 [홍 당] 2022. 8. 23. 17:25

제목/ 미신까지 믿어 봤어요 [ 홍 사랑 주저리 ]

글/ 홍 사랑

 

좋은 계절은 나를 아침 기상 시간부터 유혹을 한다

좋지 않은 일상에 부상 입은 나로서는 지인이

[공원 미화 윈님 ] 가르쳐준 미신을 믿어보기로 했다

말은 즉시 잠자기 전 주방에서 사용하는 칼을 머리 맡에 두고 잠을 자면 

저승 사자니 귀신이니 꿈을 절대 꾸지 않을 거라고

자기 말을 한번 속은 셈 치고 믿어 보라는 것이다

 

반신반의하며 어깨 골절 입고는 

다시는 다치지 않겠다고 하는 

강한 마음으로  실천해 보기로 하고 

칼을 침대 머리맡에 두고 잠을 자니 

꿈을 한 번도 꾸지 않고 아침을 맞이했다

 

그래서 

이거야 미신이지? 내가 나이 들어가나 보다 

하면서 칼을 제거했다

사흘 뒤 그러니깐 어젯밤이었다

항상 잠을 청하는 시간이 영시 넘어서 

한 시 이후가 되어야 청하는 홍 사랑

꿈속에서 저승사자보다 더 덩치가 큰 남자 한 명이 

나에게 쇠 꼬챙이 두 개를 들이대면서 

눈알을 빼 가려고 왔다고 하며 

내 눈 쪽으로 쇠꼬챙이를 들이대는 것이다 

 

나는 방 문밖으로 도망치 듯 

달려 나가 지구대로 달렸다

그곳에 가니 불은 꺼진 채 경찰관들이 안 보였다

울면서 문 좀 열어 달라고 하다 

정신이 들어 두 눈으로 앞을 보니

지구대 대문에 노크를 한 것이 아니라 

옆집 204호 초인종을 마구 눌러댔다

 

놀라서 얼른 우리 집으로 들어와 

문 앞쪽에서 쭈그리고 앉아 옆 집 여자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첫잠이 들었는지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 행여 문을 두드리지 않을까? 

노심초사로 쪼그린 채 침대 위에  앉았다

정오가 되어  204호가 잘 먹는  햄버거집으로 가서 

버거와 음료수를 사 들고 204호 보크를 했다

 

204호가 문을 열었다

어젯밤 이야기를 하니 몰랐다고 한다  

첫 잠이 들었나 보다 했다

가슴은 죄인처럼 두근거리고 

마음 한 편으로는 다행이다 하고 

집으로 들어와서는 눈물이 한없이 흘렀다

오늘 밤부터는 또 주방 칼을 침대 위에 놓아 두기로 하면서 

슬피 울었다 

이것은 무슨 운명의 장난일까? 하고 통곡을 했다

 

운명의 신이시여! 

홍 사랑을   구하소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