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2017년 8월 15일 오후 06:07

洪 儻 [홍 당] 2017. 8. 15. 18:07




가을 속삭임들이 잠을 깨운다
새벽녁은 아직 멀었는데
꿈에서 헤매는 나에게 속삭이며 잠 깨운다
소스라치게 일어나 곤 한잠에서 깬

마치 놀란 토끼처럼 흠칫하며 밖을 바라본다


어둠은 외롭게 잠들었던 모습

긴 시간으로 몰고
아침은 저만치서 있는데

요란 떨며 다가온다


초겨울 옷깃을 여미게 한다
좀처럼 추위를 느끼지 않았던

젊은 시절을 잊은듯하다
점퍼를 입고 그 안에 가벼운 면내의와

얇은 셔쓰를 입었는데도 한기를 느낀다


나이 탓일 게야

변명으로 달래 보았지만 서러움이 밀려온다
곁을 지켜주던 사람이 떠나서 그럴 거야
미소로 잊자고 다짐한다 오늘 하루 힘차게 달려봐야겠다

참 좋은 사람하고 참 좋은 세상

사랑으로 곱게 고생 모르고 살다
홀로 되니 슬프다





힘들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어젠 형광등이 깜빡 깜박하니 어쩔 줄 모르다
마트로 가 등 하나를 사 갖고
이리저리 흔들고 밀고 당기고

별 짓으로 등을 달려고 하니
맘대로 안 되는 게 기술인가 보다


실망하고 눈물을 주르르 흑흑
이럴 때 보면

내 주변 사람이 수 없이

많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전기 기사도 수도 고치는 기사도

의사도 집 짓는 목수도
농사짓는 농사꾼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웃고 말았다




오늘의 희망은 내일을 기약하는

좋은 스승으로
발돋움 해 준다는 신념을 갖고
하루를 벅차게 달려 나간다


힘겹게 홀로서기를
능수능란한 여인으로써 힘 찬

발걸음으로 디뎌본다
익은 음식 같은 홍 당에게

승리의 월계관을 씌워 주고 싶다


이젠 잘 버틸 수 있으니 장하다
착한 여자가 아니라 최선을 다 하는 여인으로
황혼 들 녘에 익어가는

노란 결실들처럼 강하게 살아가는 홍당으로....







연안부두로 ...山蘭메라니.홍 당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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