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길 손이여! [자작 詩]

洪 儻 [홍 당] 2023. 11. 23. 10:03

제목/ 길 손이여! [자작 詩] 

글/ 홍 당

 

아무도  찾아 들지 않는 이곳 

감감한 소식은  잠들고 

나 홀로 작은 글씨조차 써 내려가지 않듯 

사라진 그림자만 쫓는다

 

캄캄한 밤이 흐르고 나니 

아직은 이른 감 있어 차 잔의 향기를 마신다

그윽한 향기는 나를 유혹하고 

그 맛에 취해 어지럼증을 일으킨다

 

어느 길 손에게 안부를 전하고 싶은데

지금은  소식을 모르는 자에게 만이 

어찌할 바를 모른 체 

걸쳐진 의자 위에 의존한 채로  바라보듯 

 

먼 길 걸어온 나를 발견하고 

이제야 뜻 모르는 이유로  

살아가는 길을 잦아 헤매 인다

 

만감이 교차하는 내 안으로부터 

처절하리 만치 삭막한 길을

이 쯤에서 지친 듯 몸을 이끌어가는  

인간의 작은 모습을 고요한 모습들로 걸어왔다고 

 

이 길은 내가 또 걸어가야 하고 

또 걸어야 하는 운명의 길이기에 

오늘도 종착역 없는 거리로  

걸어가는 나의 모습을 먼 발치에서 

지켜보는 길 손이여! 나를 지켜보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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