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길 손이여! [자작 詩]
글/ 홍 당
아무도 찾아 들지 않는 이곳
감감한 소식은 잠들고
나 홀로 작은 글씨조차 써 내려가지 않듯
사라진 그림자만 쫓는다
캄캄한 밤이 흐르고 나니
아직은 이른 감 있어 차 잔의 향기를 마신다
그윽한 향기는 나를 유혹하고
그 맛에 취해 어지럼증을 일으킨다
어느 길 손에게 안부를 전하고 싶은데
지금은 소식을 모르는 자에게 만이
어찌할 바를 모른 체
걸쳐진 의자 위에 의존한 채로 바라보듯
먼 길 걸어온 나를 발견하고
이제야 뜻 모르는 이유로
살아가는 길을 잦아 헤매 인다
만감이 교차하는 내 안으로부터
처절하리 만치 삭막한 길을
이 쯤에서 지친 듯 몸을 이끌어가는
인간의 작은 모습을 고요한 모습들로 걸어왔다고
이 길은 내가 또 걸어가야 하고
또 걸어야 하는 운명의 길이기에
오늘도 종착역 없는 거리로
걸어가는 나의 모습을 먼 발치에서
지켜보는 길 손이여! 나를 지켜보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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