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솜씨
글/ 홍 사랑
풋풋한 여름 채소들
기나 긴 여름날 텃밭
햇살 받으며 춤 춘다
앞 내 실개천 흐르는 물
세월 싣고
떠나는 잔잔한 소음
내 고향 저편 바라보며
객지 나간 자식
밥이나 굶지 않는지?
새우잠 짧은 여름밤 지새운다
더운 바람 이는 삼복더위 날
늙은 오이 저미어
고추장 무쳐내고
장독 위
이른 봄 담가 놓은
강된장 퍼다
매운 고추 감자 넣고
바지락에 애 호박 넣으면
엄마의 정 묻어나는 그리움이
눈물 나게 한다
그 많은 날들
자라면서 엄마께 익혀 둔 음식 솜씨
어디를 가도 자랑하고 싶다
우리 엄마에게 물려받은 솜씨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