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사랑 삶의 야이기

죽음은 선택이 아니다 [ 삶의 대화]

洪 儻 [홍 당] 2022. 3. 29. 13:30

제목/ 죽음은 선택이 아니다 [ 삶의 대화]

글/ 홍 사랑

 

웃기는 말씀이지만 홍 사랑은   

부정맥으로 인한 건강을  언제가 되려는지 몰라 

항상 책상 위 마지막이라는

아이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만들어 올려놓고 

잠을 청하는 습관이 있지요

하루하루 이렇게 뜻 없이 살아가는 

나이 든 노친네들의 현실 속 모습이 아닌지요

 

어느 날이었지요

깊은 잠 이루지 못한 채 

시계 소음으로 가득 채워진 방안엔 

누워있는 나 홀로라는 외침을 누군가 가 들어줄까?

하는 관심을 기다리며 아침을 맞는 일에 

길들여진 짐승처럼 익숙해진  일상에 습관이 되어갔지요

 

젊을 때처럼

사는 것자체를 힘으로 밀어붙이고 

당당하게 걸어온 그날들을

지금은 행여나 혹시라도

뉴스에 나오는 죽음 맞이한 시간이 한달이 흐른 것 같다

한 주가 넘은 것 같다는 소식을 접할 땐 

이게 뭐냐고? 나는 고로 존재하고 있는데?

부화가 치밀어 오는 날이 나를 괴롭힌다

죽은은 선택이 아니고 하늘이 내리는 운명적 명령이다 

항상 대처할 수 없는 일상을

준비되지 않은 채 책상 위엔 누군가가 나를 발견한 그 순간을 

세상에 알려 주기라도 하지 않겠나 싶은 

간절함의 유언 같은 글만이 남은 시간을 희망으로 비춘다

 

봄 비 내리는 지금도

나는 후회하지 않은 채 바람으로 한 글자 남겨둔 책상 위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