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바보의 하루

洪 儻 [홍 당] 2019. 7. 11. 10:08

 바보의 하루

글/ 메라니

 

밥만 먹고살고

옷 잘
입는다고 즐거운가

좋은 집에서

편하게 지내는 게
행복만은 아닌데
이거야
사람 잡네


온종일 있어도
말 한마디 나눌 사람
있나
전화로 한 마디라도
한다면
그것은 복권 당첨이지

입은 단내로 가득 차고
혀는 오그라드는 듯
중풍 맞은 것 같고
눈 만 뜨고
보는 초점은 한치도 안 보이듯

잃어가니 말 일세


듣는 귀는 열려있어도
동굴 속에  들어
온  것같이  윙윙거리고
눈은
보라고 만든 것 같은데
초점 하나 없는
눈 뜬 장 님되어 간다

지갑에 채워 놓은
쌈짓돈은 구깃거리다
갈기갈기 갈라지고
먹고 싶은 것 갖다 놓기만 하면
군침 돌다   장식품 되니 말일세

 

사람 잡은 일 정말 신기하게 만들어진다

 

2019  6  23

아침에 머리가 돌 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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