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바보의 하루
글/ 메라니
밥만 먹고살고
옷 잘입는다고 즐거운가좋은 집에서
편하게 지내는 게행복만은 아닌데이거야사람 잡네
온종일 있어도말 한마디 나눌 사람있나전화로 한 마디라도한다면그것은 복권 당첨이지입은 단내로 가득 차고혀는 오그라드는 듯중풍 맞은 것 같고눈 만 뜨고보는 초점은 한치도 안 보이듯
잃어가니 말 일세
듣는 귀는 열려있어도동굴 속에 들어온 것같이 윙윙거리고눈은보라고 만든 것 같은데초점 하나 없는눈 뜬 장 님되어 간다지갑에 채워 놓은쌈짓돈은 구깃거리다갈기갈기 갈라지고먹고 싶은 것 갖다 놓기만 하면군침 돌다 장식품 되니 말일세
사람 잡은 일 정말 신기하게 만들어진다
2019 6 23
아침에 머리가 돌 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