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가을이 묻어나네
글/ 메라니
가을이 묻어나네
누가 묻지 않아도
가을은 시끌벅적하게 낙엽을 몰고 왔다
바람 몰 아치는 몸부림에 떠나려하네
내 나이 묻지 않아도
늙어가려 하네
젊음이 한 걸음 멀리 달아나려 하네
거름을 안 주어도
눈 길 한번 주지 않았는데
달아나려 하네
아름답던 시절
떠나보내기엔 너무 서러워
나뭇가지 매달린 열매처럼
이별 시간 쫒기듯 계절 탓하네
먼날들 희망 걸어두고
꿈으로 가는 길목에 서 서
단풍잎 하나 바라보는 시선
달 빛 걸어두고
천년만년 살고 싶어 하네
2017 9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