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살다가는거지 뭐?
글/ 메라니
이러다
이렇게 지내다
독거라는 이름 하나
덩그러니 남긴 채
떠남을 누가 알까?
휴지라도 줍는 일도
마다하지않을 건데
몸은 허락하지않는다
나이 들어 무엇하나
쓸 일 없는
돌멩이 같은 숨 만 쉬는
동물에 가까운 몰골이
빈틈없이 채워가는 게 눈물 나도록 서글프다
젊을 때
너무나
화려하게
살고
바쁜 일상을 살던
일들이
나이
들어할 일
놓치니
두들겨도 소리
없는
무 생명체 아닌가
하니 살 맛 안
나네
황금있어냐 뭐할까?
갈 곳이 없고 쓸 곳도 많지 않은데
이것이 나이들어가는 독거들의 운명의 길이련가 하네
2019 6
23
아침 운동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