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청[삶의 이야기 2막]
글/ 메라니
어쩌다 옛 생각이 나서
쑥개떡 하나 사서
아침 겸 점심 겸
씹어 삼키려니
그것마저쓰다 쓴
씀바귀나물처럼 토해낸다
더워도 덥지 않고
시원한 것에도 시원한 줄 모르고
춥다고 옷깃 여미더니
느낌이 닿지
않는 온몸엔
청산할 지병들로
전쟁을 치르는 군사처럼
완전무장으로 진을 친다
이것은
나에게 남아있는
최선의 삶의 길이요
희망 없이 사는 그 순간까지를
느끼라는 신의 명령 같다
정말 쓸쓸하다
이제는 외롭고 지쳐간다
헤어날 방법은 없을까?
1% 기다림의 최선이라는 방법은?
강하게 버티자고
스스로를 위안 삼아도 그뿐이고
내일은 희망 있다고 자신감으로
달래도 보았고
타인들도 나처럼 살고 있다고
강한 의지를 지팡이 삼아도 보았다
모래 위 성을 쌓는 기분이며
낙엽으로 군불 지피는 일 같았다
이것이 인생길이거늘
무너져가는 탑을 쌓기란 떠남이다
무언의 길 한마디 없이 떠남만이 상책 같다
2019 5 22
시리도록 아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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