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삶의 목줄 걸었다
글/홍당
나는 너를 모르고
너는 나를 알았기에
나 스스로를 움직일 수 없는
너의 테두리 안에서
버벅거리며 살게 되었을까
삶의 길로
거역도 못하고
그렇다고 도망갈 수 조차 없던
지난 세월 반항할 용기조차
갖지 못한 채
스스로를 하늘에
맡겨 놓은 듯 체념하며 살았다
삶의 쫓기듯
예정된 운명도 아닌데
명령 같은 무언의
존재는 나를 꽁꽁 묶어
지배했다는 걸 몰랐다
삶이란 무엇이길래
삶의 목줄을 걸어 놓은 듯
하루라는 시간을 들여다보며
바람 같은 기도하는
어리석은 사람의 모습으로 살았다
삶이란 게
그렇게 대단한 존재던가
이 몸
늙어가고 힘도 빠져가고
뼈만 앙상히 남은채
한 줌의 흙이 된다는 그날을
기다리며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는 희망을
품고 살았다
삶의 억 매지 않겠다고
삶은
누구에게도 평범하게 주어진
인간의 권리이고 의무인 것에
답은 최선을 다한 삶이었다고
2018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