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또 다른 세상 [삶의 이야기] 글/ 메라니 내가 살아온 세상살이 이야기를 님들께 전해드림에 인간이 살아서 할 수 있다는 일과 할 수 없다는 일을 이야기로 하고 싶어서입니다 그러니까 제가 대장에게 62세 때 간을 이식해 드린 후 사흘 간 정신이 감감 깨어나니 시력도 전혀 사물이 안 보이기를 답답했죠 그러니까요 그 사흘이라는 순간이 되겠죠 나는 기나긴 여행을 떠났어요 이 세상에서 단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꽃길이었어요 천 가지만 가지 꽃들이 피어있는 꽃밭으로 어찌나 달리고 달렸던지요 그 꽃밭을 지나야 내가 들어갈 문이 열려 있다고 검은 모자에 검은 장삼을 걸친 옷차림의 두 남자가 나를 자꾸 달리라 했어요 힘도 안 들인 채 돌아올 수 있다면 그날 꺾으라 했어요 그렇게 달리고 달려 서니 어느 듯 세상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