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세월이 떠나네 [삶의 이야기]
글/ 홍 당 소리 없는 창가에 앉아 먼 하늘과 대화를 한다 무언의 소음은 가슴을 때리고 발길은 닿을 듯 닿지 않는 먼 거리에 서성이는 세월에게 대답을 하라 한다 마치 사람과 사람이 대화를 나누듯 한가로움으로 눈 길가는 여름이 떠나는 이별 소식을 전하는 아침 마음엔 벌써라고 소리친다 어쩌라고? 나는 어쩌라고? 벌써 이별이라니? 간절하게 매달리는 나에게 손길로 안녕을 전하는 세월이 통곡하도록 야속하네 눈물 지는 아침 여명은 저 멀리 떠나고 그림자만이 남아있는 둥지엔 어젯밤 찾아든 텃새 가족들이 숨소리 가득 채운 채 고이 잠들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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