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사랑 삶의 야이기

쪽지 기다림[ 주 저리]

洪 儻 [홍 당] 2024. 2. 1. 09:40

제목/ 쪽지 기다림[ 주 저리]

글/ 홍 당

 

오늘도 기다림이라는 한마디로 기다린다

아무도 누구도 아침 문 열고 나면 노을 지는 밤이 되어도 

쪽지 하나 폰 한번 안부를 주지도 받을 수도 없다는 

두려움으로 하루를 지낸다

그만큼 알고 지내는 지인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도저히 마음의 길을 틀 수조차 없는 고독한 일상에 젖어 살아왔다

 

여기저기서 약 [보약]짓고 싶다는 연락에 이제는 서서히 접어든 

한방과의 일상을 알려드리고 그만 쉬고 싶다는 한마디로 거절을 하니 

손님도 이웃도 발길이 끓기고 말았다

사람 사는 일이 지지고 볶아 대고 그 안에서 웃고 울고 하는 일상을 

친숙 해야 하는 일인 걸 알면서도

무엇 하나 나 스스로가 아쉬웠다는 일에는 망 서려진다

 

내가 서럽게 울어도 그립게도 원하는데도

거절할 수 없다는 이야기에는 친절을 베풀어가지만 

그렇지 않을 일엔  

벙어리로 침묵을 지키는 일상에 젖어 들었다

 

남은 시간을 진저리 치게 가까이 다가오는 이들에게 

조금은 다정한 대화로 친숙함을 전할 방법은 

주 저리로 망각의 강을 건너야 하는 일상만이 괴롭힌다

 밥을 사고 차 마시는 값도 치르고 

또는 내 차로 집까지 바래다주는 일로 

그칠 줄 모르는 일상이 지겹다

 

이 집 저 집 시내로 외딴 집까지 한 바퀴 돌고 나면

25km 를 돌아야 한다 수영 끝내고 나서 

잠시 편할 시간인데 

노동으로 끝을 봐야 하니 기막힌 일이다

 

내 나이 팔순을 떡국 한 그릇 먹으면 팔순이다

그 아이들이 나를 모시고 가야 할 일 같지만 

막무가내다 기름 값 든다고  차도 안 갖고 다닌다 했다

내 돈은 어디서 샘을 판 것같이 생각을 하는 그들에게 

나는 더 이상 베풀고 싶은 생각이 없다

 

그래서 요즘은 나 홀로 서기 

나 홀로 먹기  나 홀로 다니기

참 좋다

기분은 나이스로 나를 위안으로 몰아간다

이렇게 홀로 즐기고 살아간다는 일에 

적응하기 좋은 만남의 남은 시간은 

정말 기분 좋은 운명의 길인 것 같다

 

오늘도 먹고 가고 즐기고 

한없이 흘러가는 구름 따라 길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