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사랑 삶의 야이기

엄마도 늙어가는 구나 [ 삶의 대화 ]

洪 儻 [홍 당] 2023. 12. 14. 09:55

제목/엄마도 늙어가는 구나 [ 삶의 대화 ]

글/ 홍 당

 

엄마도 늙어가는 구나

힘은 빠져들고 어제 일은 까맣게 잊으니 

방금 하던 말도 되새기는 일에 

하던 말 다시 뱉어 내고

집 찾아가는 일엔 생각해야 하는 

바로 잡을 수가 있구나

 

먹는 것에 욕심이 생기고 

무엇 하나 풀어보고 싶은 욕구를 참지 못하고

한걸음 걸어도 보이던 길이 

이제 두 눈을 떠도 보이질 않네

안경과 지팡이로 엄마의 남은 生을

과외 선생처럼 없어선 안될 입장이 되었네

 

엄마 떠날 날이 너희에게는 뒤돌아 보는 

가슴이 미어지도록 슬프고 

후회만이 돌아 볼 수 없는 시간을

한마디 불효라 하겠지?

그땐..

엄마는 떠나고 말지

엄마 역시 할머니에게 그렇게 쓴맛을 보이고 살았으니...

 

어렴풋이 생각이 나네

학창 시절에 소풍 가는 너희에게 도시락 쌓던 일 

추석엔 백화점 가서 꼬까 옷을 사 들고 

좋아라 하고 춤을 추던 일

그 시절엔 동네 안에서 몇 안되는 아이들로 입지 않은 

백화점 옷을 사 입히고 엄마는 등이 휘어져도

너희를 보면 아마도 그 시절이 가장 행복을 느꼈지?

 

고운 햇살이  따스하게 내리쬐어도 

볕은 엄마 사랑 따라잡기엔 커가는

너희들 모습을 지켜보는 엄마의 행복함을 모를 거야?

 

엄마! 고마워요?

엄마! 기억할게요?

엄마! 생각하지 못했어요?

엄마! 사랑해요?

이런 말 저런 말은 안 해도 

너희들 가슴엔 엄마 사랑을 담아낼 수 없이 

넘쳐 흐를 거라는 생각에 엄마는 흐뭇하지?

 

[그리고 시집간 첫날부터 얻어 터지던 

숫 한 통증과 여기저기 골절이 되어

다리가 불어지고 어깨 골절이 생기고

여기저기 피 멍이 들어 울어도 통곡을 해도

한 여름이 되어도 치마 한번 못 입고 다녀도 

지금까지 바지 입는 일로 바뀌지 않는

여자로써 한번 입어 보고 싶은 치마를....]

  

병원 신세를 지고 의사 선생님이 

이제 마음을 접어라] 

[우리 병원서 일하면 일상을 지내는 일이 

어렵지 않을 거야]


하시던 간절한 한마디가

너희들 앞에선 건강한 엄마의 모습을 보인 

강한 엄마의 죽어서 다시 태어나도 

잊힘 없이 기억을 하는 아픈 상처는 이것을 접어둔다

 

 

한마디 듣지 못해도 엄마 가슴을 열면 

너희들과 한마음으로 통하니까?

 

사랑한다 

딸 아 !

아들 아 !

엄마의 마지막 하고 싶은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