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비워두었던 시간[삶의 글]
글/ 홍 사랑
나는 요즘 정리라는 일로 무척 바쁘게 하루를 흘려보낸다
누구도 나처럼 이런저런 생각을 하겠지? 하면서
세상 태어나 이제껏 살면서 구입하고 사용하고
남긴 것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며 기억에 울고
추억에 잠들기도 한 살림살이들 하나하나 곱게 다루던 것들도
아끼고 누구에게 물려 줄 거라는 생필품들
그리고 아껴둔 도자기와 요즘 구입하기 힘든 것들을
하나하나 정리 품으로 모아둔다
며칠 전 꿈을 꾸고 나서다 내가 가야 할 곳 언젠 가는 종착역이라고
다 달을 그곳에 가면 이 소중한 살림살이들은 모두가 변질된 음식처럼
쓰레기통으로 묻힐 것 같아 울었다
그래서 우선 신발 정리부터 가을 겨울 운동화와 구두가 오 십 여 켤레 되었다
겨울 신발하고 여름 신발 서 너 켤레 남기고 정리 상자에 담았다
옷장 열어보니 작년에 이웃에게 조카들에게 준 밍크 세 벌과
값 나가는 옷가지들을 십 여 벌도 정리 품으로 ...
그리고 장식 장안에 놓아둔 값 나가는 도자기들과
유리 그릇들도 정리 품으로 조카와 친구에게 선물로 주고
오늘은 가방 등에 매는 등산 가방들을 정리하여
친구와 동생들에게 주기도 했다
이제 한 가지 한 가지 물품들을 정리해두며
마음은 둥실 하늘로 향해 내가 어느 시기 인 줄을 모르겠으나
갑자기 떠나도 미련두지않을거라는 생활 품들을 값 비싼 것들만 정리해두니
가슴앓이 하던 일들로 해방이...
나이가 들어가니 세상을 등지기를 앞서 갈 곳이 보이듯
간밤 꿈을 꾸면 아침 기상 후 이제 준비된 일상이 점점 줄어드네? 하며
마음의 정리해두는 시간을 기억에 접어둔다
인간이 가장 소중한 일들로부터 준비해 두는 일보다 더 소중할까?
마음의 평화로움으로 오늘은 마감해두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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