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여름 오면 [ 자작 글 ]
글/ 홍 당
초여름 다가와 자리 잡더니
녹 익은 여름 떠날 채비하네
해마다 여름이면
시골 할머님 댁으로 간다
텃밭에 가꾸어 놓은 채소들
장마 오기 전 캐는 감자
포기 포기 상추와
푸릇한 쌈 들
엄마와 할머님 사랑이 넘치네
노을은 저물어가는
하루를 따라 잠들고
짧은 여름 밤 마당 한자리
차지하고 있는 멍석 위 앉아서
도란 도란 옛 이야기 흥에 취한다
어릴 적 방학이 되면
곤충 채집 준비는 할머님 댁에서
할아버지 귀찮아 하지만
잠자리채 만들어 달라 떼 쓴다
더위 피하려 시냇가
발 들여 놓으면
작은 송사리 가족
떼 지어 소풍 간다
먼 산 머물다 가는
세월 구름 떼
지금은
할머니 모습 바라 만 보는
아쉬움으로
별빛 세워보며 시름에 잠기어
짧은 여름 밤 단 꿈 꾼다.
아마도
할아버지와 할머님도
별 나라에서 우리 이야기 하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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