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여름 오면 [ 자작 글

洪 儻 [홍 당] 2023. 9. 14. 07:48

제목/ 여름 오면 [ 자작 글 ]

글/ 홍 당

 

초여름 다가와 자리 잡더니

녹 익은 여름 떠날 채비하네

 

 

해마다 여름이면

시골 할머님 댁으로 간다

텃밭에 가꾸어 놓은 채소들

장마 오기 전 캐는 감자

포기 포기  상추와 

푸릇한 쌈 들

엄마와 할머님 사랑이 넘치네

 

노을은 저물어가는 

하루를 따라 잠들고

짧은 여름 밤 마당 한자리 

차지하고 있는 멍석 위  앉아서

도란 도란 옛 이야기 흥에 취한다

 

어릴 적 방학이 되면

곤충 채집 준비는  할머님 댁에서 

할아버지 귀찮아 하지만

잠자리채 만들어 달라 떼 쓴다

 

더위 피하려 시냇가 

발 들여 놓으면 

작은 송사리 가족 

떼 지어 소풍 간다

 

먼 산 머물다 가는 

세월 구름 떼

지금은  

할머니 모습 바라 만 보는 

아쉬움으로

별빛 세워보며 시름에 잠기어

짧은 여름 밤 단 꿈 꾼다.

 

아마도 

할아버지와 할머님도

별 나라에서  우리 이야기 하시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