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죽음은 선택이 아니다 [ 삶의 대화]
글/ 홍 사랑
웃기는 말씀이지만 홍 사랑은
부정맥으로 인한 건강을 언제가 되려는지 몰라
항상 책상 위 마지막이라는
아이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만들어 올려놓고
잠을 청하는 습관이 있지요
하루하루 이렇게 뜻 없이 살아가는
나이 든 노친네들의 현실 속 모습이 아닌지요
어느 날이었지요
깊은 잠 이루지 못한 채
시계 소음으로 가득 채워진 방안엔
누워있는 나 홀로라는 외침을 누군가 가 들어줄까?
하는 관심을 기다리며 아침을 맞는 일에
길들여진 짐승처럼 익숙해진 일상에 습관이 되어갔지요
젊을 때처럼
사는 것자체를 힘으로 밀어붙이고
당당하게 걸어온 그날들을
지금은 행여나 혹시라도
뉴스에 나오는 죽음 맞이한 시간이 한달이 흐른 것 같다
한 주가 넘은 것 같다는 소식을 접할 땐
이게 뭐냐고? 나는 고로 존재하고 있는데?
부화가 치밀어 오는 날이 나를 괴롭힌다
죽은은 선택이 아니고 하늘이 내리는 운명적 명령이다
항상 대처할 수 없는 일상을
준비되지 않은 채 책상 위엔 누군가가 나를 발견한 그 순간을
세상에 알려 주기라도 하지 않겠나 싶은
간절함의 유언 같은 글만이 남은 시간을 희망으로 비춘다
봄 비 내리는 지금도
나는 후회하지 않은 채 바람으로 한 글자 남겨둔 책상 위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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