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세월 이별

洪 儻 [홍 당] 2021. 1. 25. 09:11

 

 

제목/ 길고 긴 세월의 이별

글/홍 사랑

 

준비되지 않은 삶과

영원한 이별의 시간

떠나고 나면 남은 자에게

보고픔이라는 짐 진채 살아야 한다

 

삶이라는 그림자 아래서

그늘진 시간과

햇살 비추는 날들이

교차하는 일상 살아온 시간이었다

 

비 내리는 날도

구름 낀 늦은 시간에도

바람 부는 차디 찬 밤에도

나 위한 알뜰한 삶의 고개 너머로 달려왔다

 

이제 모든 삶에서 손 떼고

발길 옮겨놓으려 달리던

돌아보지 않은 채

인생 마루턱을 넘어서려 한다

 

그것은 마치

아무도 모르는 뒤안길로

숨고 싶은 진실한

사람의 마음인 것 같다

 

피고 지던 행복은

결실을 채 거 두지 못 했어도

사라진 역사로 남겨두고

뒷 전에서 바라만 봐주던

사랑하는 사람과 긴 이별 맛으로 취하는

인생 비 내리는 언덕길 위에서 통곡으로 울어버린다

 

2020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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