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길고 긴 세월의 이별
글/홍 사랑
준비되지 않은 삶과
영원한 이별의 시간
떠나고 나면 남은 자에게
보고픔이라는 짐 진채 살아야 한다
삶이라는 그림자 아래서
그늘진 시간과
햇살 비추는 날들이
교차하는 일상 살아온 시간이었다
비 내리는 날도
구름 낀 늦은 시간에도
바람 부는 차디 찬 밤에도
나 위한 알뜰한 삶의 고개 너머로 달려왔다
이제 모든 삶에서 손 떼고
발길 옮겨놓으려 달리던 길
돌아보지 않은 채
인생 마루턱을 넘어서려 한다
그것은 마치
아무도 모르는 뒤안길로
숨고 싶은 진실한
사람의 마음인 것 같다
피고 지던 행복은
결실을 채 거 두지 못 했어도
사라진 역사로 남겨두고
뒷 전에서 바라만 봐주던
사랑하는 사람과 긴 이별 맛으로 취하는
인생 비 내리는 언덕길 위에서 통곡으로 울어버린다
2020 12 16
이제 얼마나 남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