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제목/ 작은 인연
글/ 메라니
하얗게 부서지다가 절로 얌전 떨고
제자리 오는 바다모래들
밤새도록 지친 채 백사장위 나뒹군다
무지개 색깔 조가비들
큰 입 작은 입 벌리고 짠물 삼키다가
푸른 파도에 휩싸인 채
자리 이동하며 세월을 받아들인다
짦은 해 떨어지기전 석양을 닮으려
빛을 내는 고동이 춤추고
잠시 드러내는
이름 모를 바다 생명들이 숨을 쉰다
잔물결 거품 내며 미끄러지는 듯
항구를 떠나가는 배들
간지러운 손길로
짧은 이별하려는 떠날 채비에 분주하다
남아두려는 미련에
가슴만이 조려보는 항구의 모습들
작은인연 맺어준 하루가 흐른다
2018 4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