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달아 [ 삶의 이야기]
글/ 메라니
해 뜨고 해지는 노을이 놀다 가는 계절에
중추절이라는 시간을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 들이 많은 고향 소식들을 모아서 귀경길 오릅니다
메라니 동생 올케 셋이서 달리는 여행길로 무척 행복을 느낍니다
노트북을 싣고 가다 생각이 나면
또는 상상도 하는 글로 하루가 짧게 흐릅니다
이 번 중추절엔 미리미리 엄마 찾아뵙고는 떠남의 길이 무척 가볍도록
한산하고 바삐 움직이는 듯 기억에 담아놓는 추억이
하나하나 나의 가슴 안으로 스며듭니다
어제 미리미리 엄마께 들렸는데
엄마께서는
[장부책] 지부 책을 놓고는 무엇인가를
열심히 적어 내려가고 계십니다
메라니가 물었지요
엄마께서는 ㅎㅎㅎ 웃으시며
한동안 머뭇거리다 폭소를 자아내는 말씀을 하시는 겁니다
이것은 비밀이닷!
메라니는 지부 책을 넘겨보고는 역시 우리 엄마 시구나 했다
팔 남매들의 이름을 [한글을 모르시는 엄마]
일본어로서 내려가셨다
아들은 고추를 그리고 딸은 잠자리를 그려놓으셨다
장남인 첫째 옆에는 일십만 원
둘째도 셋째인 쌍둥이도 막내에게도 일십만 원을 그리셨다
약방 둘째 딸 옆에는
일십만 원 하고 보약 봉투가 그림으로 그려졌다
오만 원권을 5자로 일만 원권은 작대기 하나
나머지 들은 3 과 2로 구분을 하셨다
그 아래로 부터가 웃긴다
장남의 손녀딸과 아들에게는 3만원 5만원이그려져있고
나머지손녀 손주들에게는 이 만원 일 만원과 숫자가 새겨졌다
그리고 찡그린 얼굴도 그리셨다
팔 남매에다 손주 손녀의 숫자들은 모두 19명이었다
작년에도 엄마께서는
이렇게 해 놓으시고 이틑날엔 수정 작업으로 들어가셨다
적은 금액의 착각은 X로 남어지는 O로 그어놓으셨다
모두가 떠난 뒤 메라니와 엄마의 계산이 시작되었다
엄청난 금액에 엄마의 눈가엔 미소가 흐르시고
건강하시다는 모습을 바라보는 둘째 딸에 입가에도 웃음이 철철 넘쳐흘렀다
모든 일이 좋아라 하시는 엄마!
오래오래 건강하신 모습으로 사셔요
2019 9 1일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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