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그렇게 흐른다
글/ 메라니
담 밑엔
노래 부르는 귀뚜리의 모습
밤이면 장사진을 칩니다
가을이 오는 숲길엔
이름 모르는 벌레들의
남은 생을 마감하는
슬픈 피리소리 같은 울음으로
들리다 그치기를 밤을 지새웁니다
마치
님 그리워하는 짧은 여름밤
흐르고
밝아오는 여명의
슬픈 이야기들 같음입니다
한나절엔
작은 소음들로 어우러지는
여름이 떠나는 길
발길이 무겁도록 아쉬움들을
실어가는
세월과의 긴 이별을
모두에게 손 짓합니다
떠나는 사람과 남아있는 사람에게 주는 긴 한숨으로...
2019 8 26 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