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세월이 흐른다
글/ 홍 당
세월이 흐른다
그동안 기나긴 세월 못 담은 이야기들
정이 넘치는 대화 소담한 이야기
찻잔에 담아 목마름 차 오를 때
가슴 안에 가득 찬 바람의 기도를 한다
소망 이루기를 눈물이 솟아올라
가을 아침 찬 이슬 맺힘 같은 내게 다가온
희망의 씨앗을 뿌렸더니
잔뿌리부터 꽃봉오리가 알알이
송골송골 결실을 맺는다
남은 시간은 내 안으로부터
밖으로 달려가는 시간의 쫓기는 몸부림 같다
어쩌다
망설임으로 주저리 하다 그만
까맣게 타 들어간 나의 보금자리는
황당하게 검고 보이지 않는 어둠의 터널이
뚫린 것 같다
허무와 실망의 징검다리
건너편 바라보면 거기엔
피할 수 없는 나의 짙은 미련으로 뭉쳐진
삶이 애처롭게 뭉게구름 아래 망설인 채
지구 위를 나 뒹군다
하얀 모래 위 세상을 만들고 싶다
천지 아래 보이지 않는 꿈의 세계로
달리고 싶다
오늘도
그리고 이 세상 떠나는 그날까지를....
2018 9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