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나도 젊은 시절이 [ 삶의 이야기] 글/ 남희 홍 한발 내 디뎌본다 위험하다는 기운이 돌지만 나이 들어가는 나에게 주어진 남은 수수께끼 같은 시간 잠시라도 누군가에게 바라는 만큼을 손 짓으로 해 보아도 눈 길주는 이 없다는 사회가 나를 위태롭게 만든다 가랑잎 한 잎 뚝! 뚝! 떨어지는 것을 보면 나도 구르는 잎새 같은 느낌이 든다 바람불어 오는 길 위를 걸어 가면 옷깃 여밀게 하는 바람의 위세 떠는 모습에 나는 주저앉으려 한다 구름 낀 하늘이 나를 내려다보듯 고개 들지 못한 채 걸음걸이는 거북이 처럼 느릿함이 나 스스로를 웃게 하고 만다 싱싱 달리던 두 다리는 지팡이 없이는 한 걸음도 떼지를 못하며 즐겨 부르던 노래도 음정 박자 한 줄 뒤늦은 채 구렁이처럼 느지막이 따라간다 젊음으로 재즈 댄싱으로..